보스턴 기록: 향수병 완화에 좋은 쇼핑지 Hmart Burlington

2018. 10. 11. 09:29BOSTON + CAMBRIDGE/생활탐방 기록




향수병 완화에 좋은 쇼핑지


Hmart Burlington

3 Old Concord Rd, Burlington, MA 01803



Hmart를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한국음식을 해먹기 위한 재료를 사러 가끔 들린다. 그마저도 식료품은 조금 더 비싸 자주 가진 않았다. 내가 가던 곳은 Central에 위치한 Hmart이고, Burlington에 있는 마트는 훨씬 싸고 훨씬 종류도 많단 얘기를 들었었다. 그러다가 아직 차를 구입하지 않은 우리에게 선뜻 함께 가자고 제안해준 고마운 언니덕에 다녀올 수 있었다. 캠브릿지 기준 사십분 정도는 간거 같으니 자주 갈 만한 위치는 아니었다.



들어가보니 이건 이미 마트 수준을 넘어 상가 같았다. 안에 보석가게도 있고 장보느라 다른데는 못봤지만 문구점도 있고 엄청 넓었다. 센트럴에 있는 Hmart에는 파리바게뜨가 있는데, 여긴 뚜레주르가 있다.



할로윈이 다가와서 그런지 이런 귀여운 호박들도 다양하게 팔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다양한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보니 막 눈이 돌아가서 고르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찍을 틈도 없었다. 부추를 보니 부추전 해먹어야겠다고 사고, 팽이버섯을 보니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면 맛있겠다 하고 샀다. 같이 간 남편도 같이 눈돌아가며 열심히 카트에 담았다.

반찬 종류도 진짜 많아서 역시 사람은 돈이 있으면 이렇게 편하게 살 수 있구나라고 인생의 진리를 다시 깨달으며...이것 저것 담기.



해산물 코너는 정말 떠날 수가 없더라. 쭈꾸미도 맛나보이고, 소라도, 다른 것도!!! 해산물 코너 가기전에 삼겹살 맛있어보인다고 담고, 냉동 우삼겹은 여기저기에 넣기 좋아서 사서 이미 많이 샀는데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해산물 좋아하는 남편의 주도하에 이것 저것 샀다. 나중에 염통과 닭모래주머니도 산........



지난 며칠간 보스턴 날씨가 흐려서인지 내 마음도 같이 울적했는데, Hmart에서 맛있어 보이는 거, 먹고 싶은 거 잔뜩 담으니 근래 가장 신나고 행복했다. 덕분에 기분도 좋아지고, 난 지금 향수병이 왔구나 깨달았다.



20대에는 향수병이 뭔지 모르고 신나게 보냈는데, 30대가 오니 향수병도 오네. 다음에 또 울적해지면 가서 탈탈 털어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