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삶(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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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영주권 앞으로 한 걸음
지난 5년 정도를 남편의 비자로 연명한 우리의 미국 생활. 영주권 신청한다 신청한다 했지만 준비할 서류가 많아 늦어졌다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지금 우리는 잘난 남편 덕에 (취업은 했지만) 회사 스폰서 없이도 그린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EB-1A를 진행 중이다. 첫번째 단계인 i 140은 통과했고, 485를 남겨두고 있다. 그래서 오늘 레터로 통지받은 Biometrics를 다녀왔다. Biometrics에서 찍은 사진이 그린카드에 들어간단 이야기를 듣고 최대한 단정하게 입고 갔다. 아주 조금의 기다림은 있었지만, 한 시간 이내에 끝났다. 기다리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호명 된 다음에는 이름과 생일이 맞는지 확인 한 뒤,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양손 지문을 채취한다. 그러고 나면 끝. 이제 그린카드가..
2024.11.14 -
일기: 아프지 말자
미국은 Veterans Day라 프리스쿨이 쉬어서 아이들과 San Jose에 있는 Children's Discovery Museum of San Jose에 다녀왔다. 휴일에다가 비까지 오니 산호세 지역 부모들은 아이들과 다 여기에 왔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람많은 곳에서 기가 빨리니 E인 나도 이제 I가 되었나 싶을 정도로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아이들과 뮤지엄에서 대략 3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집에 오니 기진맥진했다. 피곤해서였을까. 저녁식사도 남편에게 부탁해서 먹고 이른 잠을 청했다. 잠든지 한 30분쯤 되었나? 갑자기 구역질이 나서 화장실로 달려가 저녁으로 먹은 것들을 모두 쏟아내었다. 마신 물도 쏟아내고 더이상 위에서 나올게 없다고 여겨질 때쯤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
2024.11.13 -
일기: 오랜만에 둘러보는 티스토리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온 나의 블로그, 티스토리. 쌍둥이를 갖기 전에 나의 순간들을 기록하고자 시작했던 블로그. 지나간 시간과 감정은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고 그 순간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사진도 찍지만, 글로 풀어내는 것 만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건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임신한 동안 있었던 일들도 기록하고 육아도 기록하고 싶었는데, 둥이들 두 돌이 지난 지금에서야 일기 하나 적는다. 양말을 신지 않은 발 끝이 시린 것이 내가 사랑하는 가을이 오고 있다. 올 여름은 내가 보낸 보스턴의 여름 중에 가장 뜨거운 여름이었다. 한국이나 유럽에 가지않고, 오롯이 보스턴에서만 보낸 첫 여름이기도 하다. 새해는 아니지만 여름이 아예 지나기 전에 뜨거웠던 여름을 기록하고 싶다. 나의 게으름이 도와줄진 모르겠지만, ..
2022.09.17 -
일기: 임신과 출산은 부부가 함께하는 여정
임신은 여자 혼자서 되는 것도 아니거니와 출산을 향한 여정도 여자 혼자서 감당해서는 안되는 문제다. 심(心)이 너무 혼란스럽고, 신(身)이 매우 고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하는 남편은 훌륭한 파트너였다. 뭐든 절대 나 혼자 하게 두지 않았고, 임신을 인지한 순간부터 운전과 빨래 등 오롯이 남편 몫이 되었다. 이러한 남편의 협력이 임산부인 나의 신(身)과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면, 최근 이 여정에 남편의 지지가 나의 심(心)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쌍둥이 임신 32주차.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아 아이들의 상태와 태반 위치, 자궁 경부 길이를 체크하기 위한 초음파가 있었다. 아랫 쪽에 위치한 주니가 잘 움직이지 않아 태반과 자궁 경부 길이를 확인하기 어..
2020.07.26 -
일기: 작은 일상에서 느끼는 사랑받음
코로나로 인해서 남편이 재택근무한지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간다. 거의 24시간 붙어있는 삶에도 우린 사소한 다툼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어려운 시기에 서로가 건강함에 감사했다. 결혼 3년차에 접어들며,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진 삶 속에서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남편에게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느낀다. 예를 들어, 내가 소파에 앉아 있을 때 넓은 자리두고 굳이 나한테 엉덩이 붙여 앉을 때, 샤워할 때 꼭 한 번 이상 내 이름을 부르고(오라고 부르는 거 아님) 샤워가 끝나면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다며 허겁지겁 나온다. 일 방해될까봐 조용히 하고 있으면 나를 찾고 내가 무엇을 하는지 항상 궁금해 한다. 하루종일 보는 와이프한테 관심받고 싶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자기 전엔 자기 소확행이라며 내 다리를 주물..
2020.05.07 -
일기: 내가 예민한 건가? 불편한 감정
요즘 영어공부와 투자공부를 겸해 'The Economist'를 읽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헤드라인 뉴스로 우리나라 관련 기사가 있었다. Losing game? 이것도 눈에 밟혔지만 일단 기사를 읽어보자했다. 원본 ☞ https://www.economist.com/asia/2019/08/28/an-old-grudge-between-japan-and-south-korea-is-getting-out-of-hand An old grudge between Japan and South Korea is getting out of hand America is doing too little to bring its allies back to their senses www.economist.com 내가..
2019.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