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식당기록: 치킨과 와플을 함께 'Pies N Thighs'

2018. 8. 17. 14:00America/'18 + '19 뉴욕 여행



치킨과 와플을 함께

Pies N Thighs

166 S 4th St, Brooklyn, NY 11211



가는 식당이 모두 맛집일수도 없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 꼭 맛집이 아니어도 기록하기로 하고 포스팅한다.


런던에는 '덕앤와플 Duck and Waffle' 이라는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 대표 음식 중 하나가 와플 위에 오리를 올려서 먹는 음식인데 안 어울릴듯  잘 어울려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러던 중 남편 랩 출신 미국인을 만났는데, 음식 이야기를 하다가 그것과 비슷한 음식이 미국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 남부지역에서 자주 먹는 음식인데 오리대신 닭과 먹는다고 했다. 자기가 생각하는 미국음식 중에서는 그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고 추천해줬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 가게가 눈에 띄었고 친구와 도전해보기로 했다.


 

'Pies N Thighs'의 외관. 빈티지한 느낌에 여긴 맛집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런걸로 음식 맛을 판단하면 안되는데... 어느정도 인테리어에 신경쓰는게 음식에도 신경을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코너에 아기자기 자리잡고 있는 Pies N Thighs.



가장 유명한 메뉴라는 'Chicken N Waffles'. 이 메뉴 두 개를 시킬까하다가 그래도 이것 저것 먹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친구와 'Chicken Sandwich'도 함께 시켰다. 도넛도 유명하다는데 일단 메인부터 먹어보고 배부름에 따라 도넛도 먹어볼 지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 이 때 좀 불안했던게 주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디쉬를 보니 그냥 치킨만 먹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분명 느낌은 처음 온 사람들 같은데, 하나같이 치킨만 있는 메뉴를 먹다니....? 일단 걱정은 뒤로 하고 먹어보자.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비쥬얼 합격! 치킨이 나눠먹긴 조금 애매하긴 했지만 말이다.



이런 훌륭한 비쥬얼의 음식이 개인적으론 평범한 편이었다. 치킨앤와플을 먼저 먹고 치킨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이게 더 아쉽게 만들 거 일수도 있다. 친구랑 간만에 만나 막 수다를 떨며 먹다보니 자연스레 천천히 먹게 되었고 치킨샌드위치를 먹을 즘엔 음식이 많이 식었다. 치킨 샌드위치에는 치킨 밑에 베이컨이 있는데, 빵과 베이컨 모두 딱딱해져 자르기도 쉽지 않았다. 왜 빵까지 질겨졌을까? 식기 전에 후다닥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까? 그렇담 이번엔 치킨앤 와플이 식었겠지....... 


2006년부터 있었던 식당이라 기대치가 높았던 걸 수도 있다. 만약 기대가 없었더라면 평범하게 점심 잘 먹었다고 했을수도. 일단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아닐까 싶었다. 13.5불 + 14불 + 레몬에이드 이렇게 해도 가격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점심을 저렴하게 먹은 덕에 뉴욕당일치기 중 쓴 돈이 많지 않았다는 거! 


결론은 치킨은 역시 우리나라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