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기록: 보스턴 ↔ 뉴욕 버스타고 당일치기 여행(메가버스, 피터팬버스 비교)

2018. 8. 4. 05:34America/'18 + '19 뉴욕 여행




보스턴 Boston ↔ 뉴욕 New York


버스타고 당일치기





보스턴에서 뉴욕에 가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이다. 1. 비행기 2. 기차 3. 버스.



보스턴에서 뉴욕은 이번이 두 번째 였는데 처음 뉴욕에 갈 때 비행기를 탔었다. 그때 안좋았던 기억이 비행기 딜레이가 너무 길어져서 첫 날을 아예 날려버렸다는 것. 사실 비행기를 타면 뉴욕까지 약 한 시간 거리이다. 한 시간 전 공항에 도착해서 한 시간 타고, 뉴욕에 도착한 다음 호텔로 가는데 전체 3시간 정도 잡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딜레이를 생각하면....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지고 걸리는 시간은 기차나 버스와 비슷해진다. 물론 불편한 좌석에 한 시간만 앉으면 된다는 이점은 있다.



친구가 최근 미국에 잠시 와있게 되었는데 보스턴이 조금 멀어서 뉴욕에서 만나는게 어떻냐고 연락이 왔다. 굳이 당일치기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뉴욕 호텔값과 어차피 피곤할 것을 생각해서 당일치기로 결정했다. 기차와 버스는 둘 다 각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상으로는 약 4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기차는 한 달 정도 여유를 가지고 미리 예약하면 무척 저렴하다는데, 나는 그럴 시간이 없어 버스를 타기로 했다. 처음에는 기차가 탈 만하다고 들어서 기차만 알아봤었는데 버스도 알아보니 소요시간이 비슷한데 가격은 편도가 100달러 이상 차이나다보니 버스로 계획을 변경했다. 



버스 브랜드도 다양하다. 메가버스, 피터팬버스 등등. 나는 함께 검색해주는 사이트 Wanderu(링크)에서 검색하여 나와 가장 맞는 시간대의 버스를 예약했다. 그러다보니 아침은 메가버스, 저녁은 피터팬버스를 타게 되어서 절로 비교가 되었다. 참고로 그레이하운드버스 Greyhound Bus는 별로라고 타지말라는 후기가 많아서 걸렀다. 



메가버스(MegaBus)          https://www.megabus.com/


피터팬버스(PeterPanBus)   https://peterpanbus.com/




1. 메가버스



뉴욕행 버스를 탔다. 보스턴 버스 터미널은 사우스역 South Station에 있다. T를 타고가면 지하철 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좀 걸어야 돼서 여유있게 출발 하는게 좋다. 예매할때 탑승 게이트를 미리 알려주기도 해서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메가버스는 예매할 때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 전에 런던에서 살 때 화장실이 있는 버스를 타봤는데, 화장실 근처 자리는 멀미하기 딱 좋다. 미국은 다를 수 있지만 뉴욕까지 기본 4시간 이상을 가야하기 때문에 나는 화장실과 먼 좌석선택을 위해 좌석 지정을 했다. 좌석지정하기 돈이 아까운 사람은 일찍 버스에 탑승하면 될 것 같은데.... 그 자리를 지정한 사람이 있으면 내줘야 하니깐 선택은 자유. 화장실 근처를 안가봐서 냄새가 어느정도 나는지도 확실치 않다. 메가버스는 2층 버스라 화장실이 1층에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시간에 맞춰 버스에 타니깐 빈 자리인줄 알고 다른 사람이 앉았다가 비켜주었다.



난 항상 한국에서도 고속버스를 타면 추웠다. 겨울에는 껴입으니깐 상관없지만, 여름에는 밖은 더우니 가볍게 입을 수 밖에 없는데 버스 안은 추우니 항상 겉옷을 가지고 다녀었다. 미국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어 핸드폰으로 사진찍자 하고 카메라를 포기하고 담요를 챙겼다. 이 선택은 정말 솔로몬의 선택일 정도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여름에 버스를 탈 때 에어컨이 매우 빵빵하니 추위를 타는 사람은 꼭 덮을 것을 가지고 탈 것! 



이건 메가버스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모든 버스에 해당된다. 다들 추워서 어쩔 줄 몰라할 때, 난 당당히 담요를 꺼내 덮고 잤다. 부러운 시선을 느꼈지만, 사실 담요를 덮고도 추웠단 것이 함정.



버스에는 충전기가 마련되어 있으니 충전기를 가지고 타면 좋다. 자리가 불편해서 계속 자기도 어정쩡해서 핸드폰 하고 있는 시간이 은근된다. 충전기는 꼭 챙기는게 좋다. 앞뒤간격이 넓지 않아 뒤로 젖히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다. 자리는 솔직히 불편하다. 뉴욕에 들어설 때쯤 엉덩이가 아파온다. 



나는 또 아무생각없이 뉴욕에 아침에 도착하는 버스를 탔다. 보스턴에서 6시에 출발하여 10시 15분이면 도착할 거라 믿었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것 처럼. 하지만 출근길 트래픽을 생각하지 못했다. 뉴욕에는 11시에 도착했다. 최악보다는 덜 걸렸지만 버스에서 5시간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처럼 휴게소도 없어서 중간에 기사님때문에 한 번 쉬었는데, 승객들이 내려서 쉬는건 아니다. 그리고 휴게소도 아니고 그냥 주차장만 있는 곳에서 쉰거라 내려도 갈 데는 없다. 출퇴근 시간이 걸리는 시간대라면 도착시간 지연이 거의 없는 기차가 낫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2. 피터팬버스



피터팬버스는 보스턴행 버스를 탔다. 당일치기라 저녁먹고 조금 늦은 시간에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메가버스는 더 일찍 끝나고, 옵션이 피터팬 버스와 그레이하운드 버스밖에 없었다. 앞에 말한 것 같이 그레이하운드 버스는 비추라는 걸 많이 봤고, 터미널도 조금 떨어져 있어서 피터팬 버스를 선택했다. 터미널은 Port Authority Bus Station으로 맨하탄 어디에서든 매우 멀진 않다. 내 탑승시간은 9시였고, 보스턴 예상 도착시간이 1시 15분이었다.



피터팬 버스는 메가버스와 달리 1층짜리 버스였는데, 메가버스에 비해 훨씬 만족스러웠다. 일단 충전단자도 충전기 없이 케이블만 있어도 가능하고, 발받이도 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발받이 하나로 더 편해질 수 있다. 그리고 메가버스보다 앞뒤 간격이 넓어서 모든 사람이 젖히고 간다. 물론 우리나라 우등버스 수준의 편안함은 아니지만 메가버스에 비해서는 편하다. 이게 저녁시간대 버스라 다른걸 수 도 있는데 왠지 그렇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피터팬버스도 저녁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추웠다. 담요나 덮을 것은 무조건 필수.



저녁시간대 버스라 조금 더 일찍 도착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 기대는 오산이었다.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도로공사를 했던건지 사고가 났던건지 정확히 보진 못했지만 밤임에도 불구하고 정체구간이 있었다. 결국 나의 도착시간은 1시 40분쯤이었다. 





나의 메가버스와 피터팬버스 탑승 후기는 일단 피터팬 버스의 승이었다. 크지않은 부분이지만 이동시간이 길다보니 작은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기차와 버스의 소요시간이 비슷한 것 같지만 도로상황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도 있다. 물론 직전 예약은 가격도 매우 달라지지만.... 다음에는 한 달 전쯤 미리 계획을 짜서 기차로 이동해봐야겠다. 



다섯시간 이동은 매우 고단했지만, 막상 뉴욕에 도착해서 친구와 거리를 거닐며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고 놀다보니 힘든건 잊혀졌다. 뉴욕은 아무 동네에서 자기 위험해서 지역 따지고 컨디션 따지다보면 호텔 값이 올라가는데 그런 걸 생각하면 당일치기도 할만했다. 왕복 버스가 40불이 조금 넘으니깐 교통비가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이 힘듬이 잊혀질 때쯤 되면 당일치기 뉴욕여행 다시 도전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