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스콜레 백일독서 2차 그물독서 4. <손잡고 한 바퀴>

2025. 5. 3. 14:26미국에서 쌍둥이 아들맘되기/둥이들 백일독서 기록

 

오늘 아이들과 함께 한 그물독서 주제는 '길을 잃었을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였다. 주기적으로 안전과 관련된 내용으로 책을 읽어주는데 아이들은 자주 잊으니깐 반복해서 말해주는게 좋다고 한다. 아이를 잃어버리는 것은 안 일어나면 좋겠지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아이들을 교육해야하고, 스텝스 <손잡고 한 바퀴>는 함께 읽기 너무 좋은 책이었다.

 

 

가장 먼저 읽은 책은 스텝스 <손잡고 한 바퀴>. 동물원에서 기린보는 것을 기대하던 유나. 짝이 된 도윤이랑 손 꼭붙잡고 다녀야하는데 살짝 잡았다가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떨어져 버린 유나. 그런 유나의 당황스러움, 슬픔 등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은 얼마전에 엄마와 다녀온 동물원을 생각하며 그저 재밌게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혼자 떨어져 무서워하는 유나의 표정을 보고 함께 심각해졌다. 아이들에게 엄마랑 다니다가 길을 잃으면 꼭 그 자리에서 기다리라고 왜 그래야하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다짐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번째로 읽은 책은 <엄마를 찾아 주세요>.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간 토끼가 잠시 한눈 판 사이에 엄마를 잃어버린다. 책은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렸을때 할 수 있는 조치를 차근차근 말해준다. 첫째, 엄마를 잃어버린 곳에서 엄마가 찾아주길 바라며 기다리기. 그래도 엄마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을때는 둘째, 아이와 함께 있는 어른이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이 책을 읽을때마다 머리가 띵한 내용이다. 절대 아무 어른에게나 도움을 요청하면 안된다는 것. 개중에는 엄마를 잃은 아이에게 나쁜 맘을 먹는 어른들이 있을 수 있기에 그것마저 조심시키는 이야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밖에 나갈때는 부모님의 전화번호가 적힌 이름표를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보관하기. 눈에 띄지 않게 보관했다가 나를 정말로 도와줄수 있는 어른이 있을때 꺼내서 도움을 요청하는것. 이 책은 정말 어린이 안전학교 추천도서가 될만하다. 유용하고 아이들이 꼭 알아야할 내용으로 가득.

 

 

그리고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온 John Bond의 <Mini Rabbit is not lost>. 앞서 읽은 두권의 책처럼 정말 길을 잃었을때 할 수 있는 조치를 영어로 알려주고 싶어서 책을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도서관에는 그런 책을 찾기가 어려웠다. 사서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내가 원하는 주제에 가장 맞는 책은 이미 모두 대출중. 그래서 아쉬운대로 길을 잃은 토끼 이야기로 경각심을 세워주고자 읽게 되었다. 베리케이크가 꼭 먹고 싶었던 아기토끼는 엄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베리를 찾으러 숲으로 떠난다. 걱정하는 말들을 모두 무시한 뒤 계속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던 토끼는 결국 길을 잃는다. 혼자서 훌쩍이고 있을때 어디선가 나는 맛있는 케이크 냄새. 그 냄새를 따라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다는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 이야기지만, 아기 토끼가 어둡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길을 잃었을때의 둥이들 표정은 정말 심각했다. 엄마 말 잘듣고 혼자 멀리 나가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제 신나는 독후활동 시작. 첫 활동은 놀이동산과 아이, 엄마아빠, 늑대를 오려서 길을 잃었을 때의 상황극을 하는 거였다. 아이들이 어떻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고 데모를 해보는 게 주된 목적이라 도움을 요청할땐 함께 자르기도 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늑대는 나쁜 어른이라며 물리치기도 하고, 엄마아빠만 따라가기도 하며 재밌게 놀이를 주도했다.

 

 

손바닥 도장찍기. 아이들에게 색이없는 아이 손 위에 루크리암 손을 트레이싱해보고 예쁘게 색칠해보자고 했다. 루크는 그림속 아이의 손이 자기 손보다 작다며 더 크게 그렸다. 리암이도 차근히 자기 손을 트레이싱했다. 그리고 차가 많은 곳과 사람이 많은 곳에선 엄마나 아빠 손을 꼭 잡기로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이렇게 오늘도 재밌는 그물독서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