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여행기록: 회전목마 라운지바가 있는 'Hotel Monteleone'

2019. 3. 12. 10:23America/'19 뉴올리언스 여행


회전목마 라운지바가 있는

Carousel Bar in Hotel Monteleone

214 Royal St, New Orleans, LA 70130



인스타그램으로 열심히 뉴올리언스 핫플레이스를 찾다가 발견한 장소. Hotel Monteleone안에 있는 Carousel Bar. 1949년에 설치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회전목마 형태가 조금 변했지만 7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장소를 지키고 있다. 총 21석인 이 좌석은 우리가 갔을 땐 이미 만석이었다. 술을 즐기지 않아도 뉴올리언스니깐 칵테일 한 잔은 할 생각으로 갔는데 자리도 없고, 생각보다 어두웠고, 시끄러워 과감하게 자리를 잡기에는 망설여졌다. 



그래도 참 예뻤다. 회전목마답게 아주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고, 조명도 축제분위기를 연상시켰다. 또 의자 뒷면의 그림들은 어찌나 한결같이 매력적인지 이 바의 상징다웠다. 나도 저기에 앉아 남편과 오손도손 한 잔 하며 분위기 내고 싶었는데, 다른 날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Hotel Monteleone의 상징은 분명 Carousel Bar가 맞지만, 호텔의 매력은 바가 전부는 아니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4개의 상들리에와 하얀 벽은 호텔을 궁전처럼 보이게 해줬다. 테네시 윌리엄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의 유명 작가들이 뉴올리언스를 방문하는 동안 이 호텔에 묵었다고 한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쓴 트루먼 카포트는 이 호텔에서 본인이 태어났다고 주장했다고 한다.(사실은 작가의 어머니가 이 곳에 임신 기간동안 묵었고, 낳은 것은 병원가서 낳았다고 한다.)



단순히 Carousel Bar가 가보고싶어 방문한 호텔 로비가 멋있어 사진 한 장을 찍고나니 기둥에 Historic Hotels of America라고 적혀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 엄청나게 멋있는 시계가 우뚝 서 있었다. 시계에는 조각가 Antonio Puccio가 1909년에 마호가니를 이용해 손으로 만들었다고 적혀있었다. 정말 웅장하고 탐나는 멋진 시계였다. 


좀 더 어렸을 적에는 무조건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인 호텔이 좋은줄 알았더라면 지금은 잘 갖추어진 로컬 호텔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그 로컬 호텔만의 색이 있다고 해야할까? 다음에 뉴올리언스에 다시 오게 된다면 이 호텔에 한 번 묵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