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여행기록: 미국의 자랑, 윌리엄 포크너의 서점이 된 생가, ‘Faulkner House Books’

2019. 2. 14. 06:42America/'19 뉴올리언스 여행


미국의 자랑, 윌리엄 포크너의 서점이 된 생가


Faulkner House Books

624 Pirate Alley, New Orleans, LA 70116



뉴올리언스 여행을 준비하며 꼭 가보고 싶었던 서점. 우리에게 너무 유명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함께 ‘로스트 제네레이션’을 대표하는 윌리엄 포크너의 생가가 지금은 서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뉴올리언스에 도착하자마자 잭슨스퀘어 다음으로 방문했다.




포크너 하우스 북스는 세인트 루이스 성당과 같은 골목을 이웃하고 있어서 가는 길에 이렇게 Church Quiet Zone이 있다.



포크너 하우스 북스를 발견했다. 주의깊게 찾지 않으면 그냥 평범한 골목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칠지도 모른다. 이런 동판 하나에 있는 설명이 다이다. 간판도 수수하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포크너가 1925년에 이 곳에 있었고, 그의 첫 소설 ‘병사의 보수 Soldier’s Pay’를 썼다고 적혀있다.



서점 내부는 아주 작고 아담하다. 윌리엄 포크너가 지냈던 서점인 만큼 사진도 붙어있다. 책의 양이 많진 않았지만 나름 다양한 책들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들이 놓여 있었다. 그가 이 곳에서 집필한 ‘병사의 보수’ 뿐만 아니라 ‘모기’와 ‘뉴올리언스 스케치’도 있었다. 어딘가에 그의 대표작 ‘압살롬, 압살롬!’ 과 ‘곰’ 등도 있었을 것이다.



서점에 들어섰을 땐 윌리엄 포크너 하우스를 보러 온 커플이 있었다. 저 중문으로 들어서면 왼편에 프라이빗공간이라고 출입금지 지역이 있는데 그 쪽이 생활했던 공간이라고 설명해주는 걸 들을 수 있었다.



출입구 쪽에 있던 액자. 서점 내부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더 보고싶었지만 이 고요하고 차분한 공간 속에서 혼자 들뜬 관광객이 되기란 쉽지 않았다. 물론 주인분이 무척이나 친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을 좀 더 읽고 왔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그가 이 곳에서 집필한 ‘Soldier’s Pay’를 집어 들었다. 다양한 언어적 실험을 한 20세기 서구의 모더니즘을 이끈 그의 책을 원문으로 읽기에 내 영어 실력은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이것만큼 큰 기념품은 없을 것 같았다. 포크너 하우스 북스 방문이 나에게 그를 이해할 계기를 선물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