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맛집기록: 기온거리 고기러버들은 'GYUGYU'

2019. 2. 4. 15:05ASIA/'18 일본 교토 & 오사카


기온거리 고기러버들은

GYUGYU

297−1 Gionmachi Kitagawa, Higashiyama-ku, Kyōto-shi, Kyōto-fu 605-0073 일본



옛 교토에서 고급 음식점과 요정이 많았다는 기온. 그 명성에 맞게 아직도 미슐랭 교토 식당이 기온에 참 많이 있다. 나도 미슐랭 먹고 싶은데 몇 년 전 오사카 미슐랭 복어집 예약했다가 너무비싸서 엄빠에게 혼나고 + 일본와서 미슐랭이면 일식이 먹고싶은데 동생은 생선을 안먹기에 스시집 포기... 그래서 예약도 안했기에 그저 아무데나 가서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기온거리로 향했다. 



가자마자 보이는 어마어마한 줄. 저긴 틀림없는 맛집이라고 가자고 달려갔다.



도착해서보니 '하치다이메 기헤이'라는 집이었다. 밥이 맛있는 집인건 확신이 들었다.



슬프게도 우릴 기다린건 맛집이라는 확신과 어마어마한 웨이팅. 이걸쓰고서도 줄은 서 있어야하는데 우린 너무 배가 고팠다. 맛집이란 걸 알면서도 우리는 줄서서 먹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하치다이메 기헤이'는 8대째 쌀집을 하고 있는데 정말 밥이 맛있는데였다. 하지만 난 이 곳을 버리고 옆집으로 간 걸 후회하지 않았다.



옆 가게에 'NO MEAT NO LIFE'라는 슬로건을 내 건 'GYUGYU'. 이럴수가. 내 신조와 너무 찰떡이야. 고기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어. 이 곳은 가야만 해란 생각뿐.



일본어는 못하지만 저기 보이는 KOBE BEEF. 고베 소고기 - 와규 에서 따온 이름인가 보다. 식당이름 규규는.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2층도 있는 것 같은데 올라가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다. 우린 운좋게 들어와서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조금 밥을 먹다 밖을 보니 이 곳도 줄서서 기다리더라. 럭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글라스 와인도 많이 마시고, 샴페인도 많이 마신다.



주문은 이걸 통해서 할 수 있다. 사진도 다 있고, 영어도 있어서 주문하는 건 어렵지 않다. 오히려 일본어를 못하는 내가 영어를 못하는 일본인에게 영어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명료하고 좋은 것 같다.



우니를 올린 와규 비프 스시. 사진 속 비쥬얼은 훨씬 훌륭했는데... 우니 때문에 훨 비쌌는데...... 그래도 맛은 있었다. 우니 맛은 많이 못느꼈지만.



엄빠가 주문한 우니없는 와규비프스시. 이게 훨씬 나았을 것 같다.



으아. 내가 주문한 메뉴. 이거야말로 정말 고기러버를 위한 육식주의자를 위한 정식이었다.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 모든 인내의 시간을 한 순간에 날려버릴만한 와규. 정말 환상적으로 구웠다. 고기는 굽는게 생명인데.......이래서 일본음식을 끊을 수가 없다. 미디엄레어를 사랑하는 나에게 정말 꿀맛.



이건 돈카츠. 아 돈카츠는 돼지고기로 하는거고 이건 소고기니깐... 규카츠! 정말 얇은데 바삭바삭하고 맛있다.



그리고 육사시미. 약간 양념이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육회와는 또 다르다. 


기온거리에 있던 'GYUGYU'는 정말 너무 대만족이었다. 다시 갈 의향 오백프로. 고기 없는 삶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