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기록: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2018. 12. 30. 06:45BOSTON + CAMBRIDGE/생활탐방 기록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Holiday Wreath Workshop




12월은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를 잔뜩 느낄 수 있는 달이다. 해는 일찍 떨어지고, 대신 예쁜 조명들이 반짝인다. 캐롤이라도 들릴라 치면 괜히 맘이 설레인다. 12월은 그런 설레임을 당당하게 만끽할 수 있는 달이다. 그 기분을 더 느껴보고자 찾은 리스만들기 이벤트. Eventbrite에서 여러 리스만들기 이벤트를 비교해보고 선택한 Havenly에서 주최하는 플로리스트 Orly Khon의 클래스. 시각적인 부분과 포트폴리오를 다소 신봉하는 나로서 안보고 선택할 수 없어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찾아 비교했다. 심지어 가격도 택스 포함 약 16불로 다른 클래스가 60~80불이었던 걸 감안하면 매우 저렴했다. 



마실 것과 간단하게 먹을 음식들도 준비되어 있고, 리스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길래 엄청 작은 리스겠거니 싶었지만 나름 보스턴에서 인지도 있는 플로리스트와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을 하는 Havenly라면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혼자라도 가서 해보겠다 생각하고 신청한 뒤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에게 혹시 관심있냐고 물어봤더니 모두 콜! 



워크샵 가는 길에 있던 정말 큰 트리. 보스턴 와서 본 트리 중에 가장 큰 트리같다. 퀸시마켓에 있는 것도 크긴 컸는데 이게 좀 더 커보이는 건 내 기억이 가물가물한 탓?



팝업처럼 한다길래 엄청 협소하거나 야외이거나 대충 꾸며진 곳일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훌륭한 웰컴. 들어가니 이름을 묻고 안내받았다.



너무나도 아늑했던 공간. 트리도 예뻤고, 각 테이블마다 리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준비되어 있던 와인과 치즈, 과일 등등. 추운 날씨를 뚫고 아늑하고도 예쁜 공간에서 와인까지 마시다니! 이게 16불이라니!! 이벤트 너무 잘 고른거 아닌가 자축하며 흐뭇했던 순간.



각자 와인 한 잔 들고, 자리를 잡았다. 리스를 꾸밀 장식들과 예쁜 끈, 이름도 다 모를 푸른 잎들을 보니 처음으로 만들어 볼 리스가 기대됐다.



간단한 웰컴 인사를 마치고 시작된 본격적인 워크샵. Orly Khon 선생님이 그냥 몇번 만져서 뚝딱뚝딱 만드시는데 너무 느낌있게 변해가고 있었다. 리스 꾸밀 때 발란스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 어느 쪽에 집중해서 꾸밀 것인가, 철사를 어떻게 이용해 고정할 것인가 등등을 듣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열심히 만드는 거 언니가 찍어준 사진. 이 때 나는 이미 후회하기 시작했다. 데코할 것들이 자리에서 가까워서 제일 먼저 픽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뒷 사람들 모자랄까봐 엄청 적게 가져왔는데........ 알고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런건 신경쓰지 않고 가져갔고, 모자랄 양도 아니었다. 덕분에 먼저 가져왔지만 조금은 미니멀한 리스 만들기^^^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완성한 리스와 예쁜 트리 옆에서 사진찍기. 16불에 분위기+경험 모두를 잡았고, 들뜬 기분까지! 만약 이 워크숍 실패하면 다른 워크숍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미니 리스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크고, 예뻤다. 미국에서 미국인들과 몇 몇 영국인들과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