쏭자매 미국 여행기록: 동생과 9년만에 단 둘이서 떠나는 여행

2018. 6. 23. 13:18America/'18 쏭자매 샌프란시스코 여행



​​동생과 9년 만에 단 둘이서 떠나는 여행

​​
Feat. America





나에게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동생. 어렸을 적부터 유독 돈독했던 우리는 항상 서로에게 솔직하며, 누구보다 위해주는 사이였다. 내 결혼식날 깜짝 축사를 해줬던 동생은 사람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지만 내 결혼식에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참 고마웠다. 엄마는 가끔 동생이 엄마보다 날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귀여운 질투를 했고, 나는 아직도 그걸 몰랐냐며 놀리곤 했다.


9년 전 동생과 단 둘이서 독일 일주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작은 해프닝도 있었지만 정말 즐거웠었다. 다른 여행이 즐겁지 않았단 것이 아니라 동생과 단 둘이 하는 여행이기에 특별했다. 그때 독일이 좋아져 후에 부모님과 함께 다시 여행을 가기도 했었다.


결혼 후에도 언젠가는 함께 여행을 가야지 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오게 될 줄 몰랐다. 동생이 볼 일이 있어 미국에 오는 김에 동생을 혼자 두지 않고 나도 같이 다니며 중간중간 여행을 하기로 했다. 남편은 프로젝트들 때문에 긴 시간을 투자하여 여행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쉽지만 나라도 다녀오는게 좋겠다고 함께 내린 결정이었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걸 보고싶고, 또 금전적인 문제때문에 저가항공을 찾고, 조금 더 저렴한 숙소를 찾으며 머리가 아팠지만 안전이 최고라며 걱정말고 더 좋은 곳으로 가라고 응원해주는 남편과 내가 원하는 건 다 좋다는 동생 덕에 계획을 짜는 것도 즐거웠다.


이제는 진짜 여행을 할 시간이다. 언제 또 이런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니 동생과 싸우지 말고 멋진 추억 쌓아오라는 부모님에게 우리가 언제 싸우냐고 걱정 붙들어 매라고 웃으며 답했다.


여행을 이미 시작한 지금, 자꾸 일정도 바뀌고 나머지 일정도 다 짜지 못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할 것임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