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기록: 상상만 하던 것들이 이루어 지는 곳

2018. 5. 18. 07:48BOSTON + CAMBRIDGE/생활탐방 기록




상상만 하던 것들이 이루어 지는 곳

fear. MIT Media Lab



MIT에서 스폰서미팅이 있었다. 이때는 모든 랩이 자신들이 진행한 혹은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설명해준다.



미디어랩 입구에 도착. 항상 느끼는거지만 미디어랩 새 건물 로비는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전시도 해보고 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지금도 건축과 전시가 1층에서 있다.



공간이 주는 느낌이 좋다. MIT건물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날이니만큼 다른 날에 비해 분주해보였다.



미디어랩에서 가장 유명한 랩중 하나인 Hugh Herr교수의 Biomechatronics 랩. 테드에도 나왔고, 두 다리를 잃은 무용수를 다시 춤추게 해준 영상으로 유명하다. 본인도 등산 중 두다리를 잃었다는데, 그에 멈추지 않고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어 이렇게 멋진 로봇의족을 만들다니! 게다가 그는 연구가 어떻게 핫하게 보여질 수 있는지 아는 사람같다. 포스터 속 의족을 한 여자와 교수가 이렇게 섹시하게 보일수 있는걸 보면 말이다.



흥미돋는 Tangible media의 Transform 프로젝트. ‘2014년 렉서스 디자인 어메이징 밀란’에서 처음 선보인 프로젝트이다. 저 빨간볼과 밑에 하얀 블럭들이 앞에 있는 바구니(우리는 손으로 직접 체험)을 움직이면 따라 움직인다. 센서가 손모양을 인식하고 반응하는건 하얀블럭이다. 손으로 빨간 볼을 담는 듯한 제스처를 하면 하얀블럭이 손모양을 흉내내 빨간 공을 담는다.



독특하게 식물을 키우고 있던 Open Agriculture 랩. 이 랩의 담당교수 Caleb Harper도 테드에 나온적이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식물을 기르는데 기존의 농업방식과 다르다. 도시농업이라 하여 도시 안에서도 기를수 있고 흙이 따로 필요없다. 보는데 SF영화가 생각나는건 나뿐이 아니었다. 흙없이도 컴퓨터로 조절하여 키우는 식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농경. 지금은 어떻게 하면 실제로 맛이 더 좋아질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 중이라 한다. 흥미로웠던 점이 하나 있다면, 농경이라고 그쪽 전공 분야 전문가만 있는게 아니었다. 엔지니어, 컴퓨터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만들고 있단 이야기를 들으니 역시 미디어랩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브래드 피트 여자친구로 유명한 Neri Oxman교수의 랩. 미디어랩에는 예술분야 랩도 있다. 여기서 다루는 프로젝트는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Silk Pavilion이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패널에 애벌레가 실크를 뽑아내며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인위적이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의도했지만 의도하지 않은 그런 것을 만든다. 프로젝트들을 직접보고나니 누군가의 여자친구로서 더 알려질 그녀가 안타까웠다. 나부터도 이름을 외우기보다는 브래드 피트 여자친구 교수로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미디어랩에서는 참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렸을 적 그렸던 미래모습에 등장하는 것들은 다 일어나고 있는 듯 했다. 랩도 수십개로 랩마다 다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고, 어느 것 하나 흥미롭지 않은게 없었다. 손으로 스크린을 컨트롤하는 것들을 보며 곧 아이언맨에서 본 모습들이 현실로 일어날 것 같았고, 엄청난 데이터들을 축적한 머신러닝기반의 프로젝트들로 더 쾌적한 삶을 누릴수 있을 것 같았다. MIT 미디어랩에서는 딱딱한 공학도 좀더 말랑거리는 것 같았다. 이 세상 모든 재밌는 것들은 다 일어날 것 만 같은 이 곳. 과학 공학 예술이 모인 이 곳. 더 많은 것들이 기대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