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기록: 세라믹 세일 다녀오다

2018. 5. 9. 12:01BOSTON + CAMBRIDGE/생활탐방 기록



보스턴의 겨울과 봄은 너무 건조했다. 가습기를 살까 고민도 했지만, 집안에 물건을 늘리는게 괜히 싫었다. 게다가 청소도 잘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수 있단 것도 한 몫했다. 그래서 구입한 아레카 야자. 작은 아레카 하나로는 가습기가 대체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린그린하게 변하고 싶었다. 예쁜 아레카 야자 하나를 구입했고, 그에 어울리는 화분은 아직 구매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민만 백만년 하고 있을 때 온 이메일 하나. MIT에서 세라믹 세일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학생들이 만든 세라믹 작품이라 궁금하기도 했고, 포스터에 사용한 이미지에 있는 화분이 딱 내가 원하는 크기의 화분이기도 해서 기왕이면 여기서 구입하는게 좋겠다 싶었다. 두근두근 5월 7일!



날씨도 화창했다. 신혼여행갔던 몰디브 밀레이두 리조트에서 기념으로 준 가방가지고 출발! 이렇게 밖에서 보니 더 예쁘구나. 찰스강 쪽에서 돔으로 갈땐 너무 명확해서 헷갈린 적이 없는데 반대 방향에서 건물로 들어가 로비를 찾으려니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직감을 믿고 직진!



도착한 곳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큰 창에서 들어오는 햇살로 세라믹들이 더 예쁘게 보였다. 즐겁게 둘러보다가 문득 내가 찾고 있는 크기의 화분은 있지 않단걸 깨달았다. 화분이라기보다는 화병크기가 많았고, 좀 더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았다. 아쉬웠지만 날이 좋았고, 예쁜 작품들을 보니 기분도 업되었다.



아직 나의 아레카 야자에게 어울리는 화분은 구입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