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맛집기록: 찾았다! 맛있는 탕수육 '북경'

2018. 5. 5. 06:41BOSTON + CAMBRIDGE/음식탐방 기록



쫄깃쫄깃 바삭바삭

북경

151 Brighton Ave, Allston, MA 02134



꿔바로우가 먹고 싶은지 3달째. 남편 랩에서 같이 일하는 중국인들도 꿔바로우를 잘 모르고, 도전해 볼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그동안 먹고싶다 생각만 반복하고 있었다. 어느날 밤, 남편이 요리채널을 보더니 짜장면이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한국식 중국음식점을 찾기 시작! 어느 지점은 요리사가 바뀐 담에 맛이 없어졌다. 한국 음식점은 추천하지 않는다 등등의 글만 찾을 수 가 있었다. 그래도 못내 아쉬워 하던 남편이 찾은 곳! 알스턴에 위치한 '북경반점'이었다.


일단 가서 먹어보고 맛을 판단해보자. 우리가 집에서 해먹기는 힘드니 일단 도전해보자. 라고 이야기하고 잠이 들었었다. 다음 날! 날씨가 너무 좋은 주말이었고, 부푼 가슴을 안고 알스턴으로 향했다. 알스턴에는 한국음식점이 참 많았다. 그 중에 있던 북경 반점.



난해한 영어폰트보다 깔끔한 한글폰트가 훨씬 맘에 들었다. 우릴 설레게 한 '짜장면', '탕수육' 글자. 이 날 간만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한여름 옷차림으로 나왔다. 창문에 비치는 하늘이 예쁘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알스턴 Allston에 위치한 북경반점! 서머빌에도 있다고 하는데 그 쪽은 안가봐서 맛을 모르겠다.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했다. 이 날 더워서 가는 길에 남편에게 한 말이 있었다. 한국에선 여름에 중국집에서 냉면도 파는데 그게 그리울 것 같다고. 근데 이게 왠일? 북경반점에도 냉면이 있다! 이건 다음에 도전해보는 걸로. 한국에서 가격을 생각하면 비싸지만 미국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다. 삼선간짜장 2개와 탕수육 작은 것 하나를 주문했다.



짜잔. 나온 삼선간짜장. 푸짐했다. 그리고 맛있었다. 기대를 안고 갔지만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조미료 맛 많이 나고 돈이 아깝지만 내가 하긴 귀찮으니 먹는 정도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보다 맛있는 짜장면!! 너무 짜지도 너무 싱겁지도 않고 좋았다. 



그리고 진짜 하이라이트였던 탕수육!!! 아... 사진이 덜 맛있어 보이게 찍혀서 너무 아쉽다. 진짜 정말로 진심으로 맛있었는데!! 난 사실 찍먹파라 소스가 부어져나와서 충격이었다. 근데 방금 막 튀겨온데다가 두세번 튀긴게 아니라 부먹으로 왔지만 진심 찍먹처럼 바삭바삭 맛있었다. 진짜 감탄하면서 먹었다. 역시 미국이라 그런지 고기가 저렴하고 맛이 좋아서 튀긴것도 맛있는건지 탕수육은 정말 대박이라고 감탄을 연발했다. 포장도 되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 배달해서 먹자했다가, 아 배달하면 식어서 이 맛이 안나오면 어떡하지? 쓸데없는 걱정까지 해가면서 먹었다. 짜장면도 맛있었는데, 탕수육 등장 이후 내 관심사는 오직 탕수육. 배가 찢어질 것 같은데도 끝까지 먹었다.


이 날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 갔을 때 이 맛이 아닐까봐.... 걱정까지 할 정도였다. 기대 없이 갔던 보스턴 한국식 중국집. 너무나도 기대 이상이었다. 앞으로 짜장면, 탕수육 먹고 싶으면 고민없이 바로 가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