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기록: 영국항공 British Airways 비즈니스 클래스 구간마다 서비스가 좀 다르다?

2018. 4. 23. 12:30EUROPE/'18 런던 & 파리 여행



영국항공 British Airways 비즈니스 클래스 구간마다

서비스가 좀 다르다?



항상 영국에서 한국만 오가는 영국항공을 탔었다. 너무 당연한 소리겠지만.....


이번에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간다. 그동안 차분히 모아왔던 내 마일리지 + 가족들 마일리지 끌어와서 조금만 돈을 더 붙여 비즈니스 클래스를 끊었다. 한국에서 영국으로 갈 때 약 10시간? 정도 걸렸던 걸 생각하면 미국에서 영국은 훨씬 적은 시간이 걸린다. 갈 때 6시간, 돌아올 때 7시간 정도 걸린다. 티켓을 끊을 때 느낀게... 한국과 영국, 미국과 영국은 비행시간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값은 많이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되려 미국과 영국간 비행기 값이 조금 더 비싼 느낌? 나중에 가족들과 비행 이야기를 하다가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비싼 이유가 납득이 되었다.


1. 라운지

보스턴 국제공항 비즈니스 라운지(링크)에 대해 이 전 포스팅에서 다룬 것 같이 보스턴 공항에서 영국항공 라운지는 퍼스트 클래스와 함께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인테리어도 깔끔했고, 먹을 것 종류가 다양했다. 당시에 한국에서 출발하는 가족들과 카톡으로 사진을 공유했는데, 다들 한국 라운지는 먹을게 없다며 내가 머무는 라운지가 훨씬 좋은 거 같다고 이야기 했다. 내 기억에도 인천공항에서는 영국항공이 따로 라운지가 있는게 아니라 아시아나 라운지를 이용했던 것 같다. 또, 한국에는 아직 비즈니스라운지에서 바로 탑승하는 서비스가 없으니 확실하게 다르긴 하다. 


2. 기내 담요 서비스

예전에 영국항공 퍼스트 클래스를 탄 적이 있었다. 모든게 확실히 좋았다. 심지어 밥을 먹고 잘 때에는 승무원들이 직접 좌석을 침대처럼 이불을 깔아줬다. 덮는 담요만 있는게 아니라 까는 이불까지 있었다. 미국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즈니스 클래스에선 승무원들이 이불을 깔아주는 건 아니었지만 본인이 직접 깔수 있도록 담요, 덮을 이불, 깔 간단한 요를 제공해줬다.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안되게 까느라 조심조심까느라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 나중에 런던에서 만난 가족들과 어쩌다 담요이야기가 나왔는데,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에서는 그런게 없었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정도가 확실한 다른 점이었던 것 같다. 아마 소소하게 더 있을 수 도 있는데, 내가 확인한 바로는 이 정도. 아마 항공사에서 국가마다 전략이 다른게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는 조금 서비스는 빠지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미국은 가격보다는 확실한 서비스.


이제는 구간과 상관없이 같은 내용으로 제공될거라고 예상되는 기내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너무 흥미롭고 재밌었던 기내안전영상. 솔직히 비행기마다 비슷한 내용이고, 보통 비행기 이륙 전에 잠드는 나로서는 영상을 볼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번 영상은 안 볼 수가 없었다. 영국항공 기내안전영상은 영국의 유명한 배우들을 모아 기내안전영상을 촬영한다는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감독이 나와 배우들에게 코치하고, 배우들은 연기를 하는 것처럼 안전수칙을 설명한다. 여기에 우리가 아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위에 사진처럼 이안 맥켈런도 등장. 마지막엔 미스터 빈이 등장하여 마무리한다. 특이하기도 하고, 재밌게 설명해서인지 안보는 사람들이 없었다. 중간중간 키득키득 웃어가며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교육은 그런 거 같다. 너를 위한 거니 봐라 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보는 사람들의 흥미를 먼저 돋우는 것. 기발한 영상에 박수를.



저녁비행기를 타 아침에 런던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기내 메뉴도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로 이루어졌다. 이 메뉴를 받으면서 같이 받은 게 있었는데, 이 것도 정말 좋은 서비스였다. 이건 다른 구간도 제공하는 서비스인지 아니면 이 구간에서만 제공하는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바로 아침 식사를 어떻게 할 지 스스로 정하는 것. 밤에 타서 아침에 도착하지만 사실상 미국시간으론 밤에 타서 새벽에 도착하는 구간이다. 또 비행시간이 6시간 밖에 안되기 때문에 푹 잘 수도 없다. 이륙 +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1시간 정도는 그냥 지나가기 때문에 5시간 정도 밖에 안된다. 그래서인지 본인 스스로 아침을 먹을 것인지 혹은 잠을 푹 자도록 할 것인지 결정하고 승무원에게 전달 할 수 있도록 이런 종이를 함께 나눠줬다. 런던에 도착해서 가족들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아침 먹어야지! 하고 당당하게 1시간 15분 전에 깨워주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내 눈을 사로잡는 문구가 있었다.


Maximise Sleep에서 Once you have arrived at Heathrow, you can enjoy a full breakfast and shower facilities in the British Airways Arrivals Lounge within Terminal 5. 뭐? 내린 다음에 샤워를 할 수 있다고? 이건 정말 나에게 큰 딜이었다.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기내에서 밥을 먹더라도 라운지는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어차피 기내에서 주는 아침도 화려한게 아닌데 그렇다면 최대한 자고 내려서 샤워하고 아침을 먹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 결국 나의 선택은 마지막 옵션. 덕분에 정말 잘 잤었다.



솔직히 남편과 저녁도 먹고, 라운지가서 또 먹고....... 기내에서 밥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조금씩 먹는 시늉을 하며 받았다. 스타터로 연어를 먹고 메인으론 해덕을 시켰던 것 같다. 도저히 못먹고, 디저트는 당연 꿈도 못꿨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실패하지 않는 법은 해당 비행기 국적 음식을 선택하는 것 같다. 한국 국적기에서는 한식, 영국 국적기에서는 영국 음식...음? 영국음식이 뭐있지?



아예 찍어야 한단 것을 잊고 있다가 비행기 착륙 직전에 기내 사진을 수줍게 찍었다. 영국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는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앞쪽에 있는 쿠션? 의자?를 내리고 두 발을 올려 쭉 누울 수가 있다. 영국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디자인이 어느 디자인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들었던 것 같다. 한정된 공간 속에 가장 많은 자리를 배치한 걸로...? 그래서 인지 통로가 조금 좁고 2 4 2 구조에서 4 쪽에 앉으면 이착륙 때 조금 민망한 상황이 발생한다. 바로 옆에 사람과 얼굴을 마주보고 있어야 한단 거..... 애써 서로 다른 곳을 보며 눈을 마주치진 않지만 의식을 안할 수는 없다. 예전에는 한 번 영국인 할아버지랑 마주보고 앉아 계속 이야기하게 된 적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까 전에 언급했던 런던 도착 후 라운지 이용에 관한 가이드이다. 혹시 인비테이션이 필요한가 싶어 승무원에게 요구했더니 비행기 티켓만 있으면 된다고 알려줬다. 나혼자 런던에 먼저 도착하여 가족들을 거의 5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참 다행이었다. 카페에서만 죽치고 있어야 되나 했는데, 라운지에 가서 씻고 밥 먹고 여유롭게 기다리면 된다니! 이 라운지 후기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