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기록: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 터미널 E에서 시작된 긴 여행

2018. 4. 20. 13:10EUROPE/'18 런던 & 파리 여행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 터미널 E에서 시작된 긴 여행


나랑 남편이 보스턴 살면서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 


바로 공항 역세권! 공항에 역세권이란 말을 붙이는 것도 웃기지만 역세권보다 더 완벽하게 표현할 말이 없다. 집에서 우버를 불러 공항에 가면 딱 20분이 걸린다. 출퇴근 시간에 따라 조금씩 더 막히고 덜 막히는 시간은 있지만 30분을 넘겨본 적이 없다. 처음 뉴욕에 갈 때는 국내선 전용 공항을 이용했는데 정말 집에서 출발한 시간부터 게이트 앞까지 가는데 한 시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그 때는 얼마나 걸릴지도 잘 몰랐고, 계속 되는 비행기 딜레이 알림 메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 일찍 출발했었기에 너무 일찍 도착했었다. 그때 남편과 나는 집에서 공항까지 얼마 안걸린다는걸 알고 너무 좋아했었는데,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꼴이었다. 미국 비행기 딜레이는 숨쉬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이번에는 국제선이니깐 또 혹시몰라 넉넉하게 출발했다. 남편 손을 잡고 공항으로 가는구나..... 헤어질 시간이 얼마 안남았네...... 그리움에 잠길 찰나에 도착했다. 역시 공항 역세권. 


British Airways를 이용하는 나는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 E 터미널. 외국항공사가 모이는 터미널이다. 체크인도 금방하고 시간도 여유있고, 남편이랑 저녁을 먹었다. 이 터미널에는 식당 하나 없나? 하고 의심이 들 때 세큐리티 옆으로 카페같은 레스토랑 하나가 보였다. 세큐리티 이 전 레스토랑은 이거 하나 밖에 없는 듯했다. 


미국 여느 레스토랑과 다르게 공항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주문도 빨리 받고, 음식도 정말 초스피드로 나왔다! 그리고 친절하기까지. 맛도 있었다.



스타터로 오이스터랑 오징어 튀김(calamari)을 주문했다. 오이스터는 항상 우리의 페이보릿! 오징어튀김도 맛있었다. 근데 자세히 보면 저 튀김이 오징어만 있는건 아니다. 할라피뇨도 있는데, 나름 괜찮다. 



나랑 처음 데이트할 때 남편은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였지만... 이제 내가 주문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문해서 잘 먹는다. 이 때 나는 다른 거 주문했던거 같은데..... 사진도 없고, 기억도 안난다..... 이런....... 맛있게 잘 먹고 팁을 기분좋게 준 기억은 있다!


밥 다 먹고, 이제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 나중에 잠깐 남편이 런던에 오기로 했지만 어쨌든 그 시간도 2주나 뒤 이야기. 아쉬워 자꾸 뒤만 돌아봤다.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단 한 번도 나에게 눈을 떼지 않는 고마운 남편.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세큐리티 통과.


사실 면세점은 기대도 안했고, 짐 늘리기 싫어 생각도 안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되어 있었다. 달라스 공항에서 너무 실망해서 그랬던 걸까........하긴 달라스 공항 면세점이 실망스러운게 아니라 정확히는 비즈니스 라운지가 실망스러웠던 거지만.


[보스턴 정착준비기록: 경유시 미국 입국 절차 및 달라스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생각보다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 랑콤, 라메르, 에스티 로더, 클리니크, 맥! 키엘은 아예 매장이 따로 있었다. 남편 수분크림 살까 하다 얼마 전에 사서 다음 기회에!



주류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사실 바로 라운지가려고 다 안둘러봤다. 다 둘러보기엔 의욕도 체력도 없었........................엄마나 동생과 함께 왔더라면 다 둘러봤을텐데!



패스트푸드점이 빠지면 아쉽지. 버거킹이 있다.


MIT 앞에도 있는 Legal Sea Foods. 아직 완벽 적응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지점도 여러개 있고, 적어도 보스턴 지역에선 유명한 레스토랑. 맛도 있는 편이다. 여기서 이렇게 테이블만 아니라 바도 보니 핫해 보이고 좋은데?


그리고 나는 British Airways 비즈니스 라운지로 직행했다. 여기 라운지가 퍼스트랑 같이 쓰는 라운지라 그런지 정말 짱짱 좋았다. 라운지 후기는 따로 써야할 것 같다.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 터미널 E 후기는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