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1. 16:01ㆍ미국에서 쌍둥이 아들맘되기/둥이들 백일독서 기록
오랜만에 진행한 그물독서. 오늘 그물독서는 '서툰 것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주제를 정해서 책을 골랐다. 아이들이 본인들이 잘 못하는 것에 대해 일찍 포기하는 모습을 가끔 보여서 우리 부부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단 걸 자주 강조하며 말해주곤 했다. 엄마아빠도 처음부터 글을 잘 쓰진 않았어. 처음부터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았어 등 잘 못하면 연습하면 돼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서도 서툴러도 괜찮고, 중요한 건 그것을 대하는 너희의 마음이란 걸 알려주고 싶었다.
둥이들이 제일 먼저 읽고 싶어했던 책은 공룡유치원의 <내 생각을 말할 거야!>. 공룡유치원엔 다양한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이번 책의 주인공은 '알로'였다. 알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가 있었는데, 자기 주장을 강하게 말하는 용용이에게 휘둘려 자기가 원하지 않는 놀이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놀이가 재밌지 않았고, 우울감마저 들었다. 그러던 때 선생님이 알로에게 하고 싶지 않은 하지 않아도 되고, 그걸 친구에게 말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준다. 눈이 펑펑와서 공룡친구들은 밖에서 놀이를 시작했다. 알로는 눈으로 성을 짓고 싶어했지만 용용이는 눈싸움을 하고 싶어 알로에게 눈싸움을 제안한다. 알로는 선생님이 해준 말씀을 떠올리며 용용이에게 본인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한다. 본인의 마음을 마주하고 생각을 전달하는 것도 아이들에겐 서툰 것 중의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하는 자세라고 생각해서 이 책을 골랐는데, 아이들에게 전달이 잘 된 듯 했다.
두번째 책은 <조금씩 천천히>라는 책이다. 책에선 기찬이라는 왕자가 등장한다. 기찬왕자는 건강하게 자랐지만 강아지를 유독 너무 무서워했다. 왕궁에 있는 모든 강아지를 성 밖으로 내쫓을 정도였다. 왕국을 이어받아야할 왕자가 강아지를 너무 무서워하자 왕은 왕자의 두려움을 고쳐주기 위해 고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고치지 못했다. 어릿광대를 제외하고 말이다! 어릿광대는 왕자에게 성안에서 어릿광대와 강아지가 노는 걸 보게 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같은 정원이지만 멀리서! 그리고 그 다음 날은 조금씩 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게 했다. 마침내 왕자는 강아지를 무서워하지 않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통해서는 잘 몰라서 무서운 대상이나 행동들도 익숙해지면 더이상 무섭지 않을 수 있단 걸 알려주고 싶었다. 정말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아직 자기이름을 낯선사람에게 말해주는 것조차 어색한 둥이들에게 처음엔 못할지라도 조금씩 연습하다보면 할 수 있단걸 알게 해주고 싶었다.
마지막 책이자 오늘의 그물독서 주인공 책 <서툴러도 괜찮아>. 이 책의 주인공은 실수투성이인 요정 '베티'이다. 베티는 뭐든지 열심히 하고 노력했지만, 노력한만큼 잘 되진 않았다. 마법을 배워야 진정한 요정이 될 수 있단 선생님의 말씀에 베티는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마법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며 슬퍼했다. 베티는 그런 와중에도 도움이 필요한 아기 토끼, 아기 새, 나비를 만나 도와주게 된다. 며칠 뒤 요정 나라에서 최고의 요정을 뽑는 대회가 열렸다. 베티는 요정 임금님과 왕비님꼐 보여드릴 마법이 없다며 슬퍼하자 도움을 받았던 동물친구들이 도움을 주겠다며 나선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완벽하고도 멋진 마법을 보여준 베티는 최고 꼬마 요정으로 뽑힌다. 서툴러도 괜찮다라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나는 결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다른 요정친구들보다 더 멋진 마법을 부렸다는 내용은 조금 불편했지만(결국엔 남과의 비교에 중점을 둔 것 같아서) 내가 말해주고 싶은 부분만 강조해서 다시 한번 이야기 해주었다.
오늘의 독후활동은 자기 이름과 익숙해지기이다. 요즘 제법 알파벳을 많이 외워서 자기 이름정도는 쓰던 아이들이 갑자기 자신감을 잃어 자긴 이름을 못쓴다며 말하기도 했다. 분명 이름 쓰는 걸 종종 봤었는데, 못쓴다니! 진짜 못써서 그런 것보다 자신들이 잘 못 쓴다고 생각해서 그런거 같아 다양한 방법으로 이름을 꾸며서 다시 기억하고 친숙하게 하는 것이 이번 독후활동의 목표이다. 첫 번째 줄은 색연필, 두 번째 줄은 물감, 세 번째 줄은 콜라주로 진행하려 했는데, 오랜만의 물감이라 그런지 첫 번째 줄과 두 번째 줄의 이름 모두 물감으로 칠했다.
손이 빠른 루크는 물감으로 열심히 색칠하고, 엄마가 찢어준 잡지 종이를 가지고 마음에 드는 색으로 자기 이름 콜라주를 완성했다. 그리고 마무리는 마지막 줄에 자기 이름을 다시 써보는 것.
리암이가 만드는 과정은 영상으로 찍느라 사진을 못남긴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아쉽지만 리암이도 정말 멋지게 완성해주었다! 완성된 두개를 놓고보니 뿌듯하고, 아이들이 자신있게 이름을 쓴 걸 보며 한 번 더 뿌듯했다. 오늘의 그물독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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