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스콜레 백일독서 독후활동 29.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2024. 11. 15. 15:33미국에서 쌍둥이 아들맘되기/둥이들 백일독서 기록

 

오늘의 독후활동은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책과 함께 했다. 표지만 보고 무슨 내용일지 짐작이 가지 않았는데, 둥이들과 읽고나니 정말 흐뭇해지는 좋은 내용의 책이었다. 책의 주인공은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표지에 나온 파란색 아이다. 주인공은 책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 어느날 그림책 주인공을 뽑는 공지가 났다. 새로운 그림책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서둘러 선발대회를 가니 우리의 주인공 말고 다른 책들의 주인공들도 이미 엄청나게 많이 참여하고 있었다. 재주가 많은 우리의 주인공은 첫 번째로 대회에 나가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주인공이 되기에는 특이하다고, 새가 맞냐며, 자신들이 찾던 주인공이 아니라고 말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내려온 우리의 주인공. 늑대는 책에 나오려면 무시무시해야하고, 사자는 용감해야하고, 곰은 다정해야 하며, 토끼는 귀여워야 한다고 말한다. "왜 내 모습 그대로면 안 되는 거야?"(이 말이 너무 멋있었다.) 내가 나로 있지 못하고, 다른 사람인척 해야 한다면 그런 그림책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우리의 주인공. 너가 진정한 너의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주인공 못지 않게 책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우리 둥이들. 하루에 엄마아빠랑 읽는 책만 해도 10권은 훌쩍넘는거 같다. 그래서인지 책을 좋아하는 주인공에게 공감해주고, 다른 그림책 주인공들이 나올 때 좋아했다. 돼지삼형제를 보고 반가워했고, 늑대를 보고 신나했다. 그리고 주인공이 시무룩해져서 무대를 내려갈 땐 공감하며 주인공과 같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주인공이란 단어를 몰랐던 둥이들에게 주인공은 책 속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야(사람이 아닐때도 많지만)라고 말해 주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설명이 이 책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설명이었다. 내 이야기속의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하고, 그 말은 내 이야기 속에서 내가 가장 중요한 사람임을 잊지말라는 말과 같았다. 우리 둥이들이 살면서 이 말을 잊지 않았으면.

 

 

오늘도 활동시트로 독후활동을 진행했다. 첫번째 시트는 해당하는 동물의 이름을 쓰는거였는데, 아직 한글을 배우지 않은 둥이들에겐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래서 필요한 단어를 써주고 그 위에 다시한번 써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몇몇 글자들을 보며 자기 이름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걸 보니 조만간 한글을 가르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번째 시트는 3가지 특징을 설명해주면 그에 해당하는 동물을 찾아 동그라미를 해보는거였다. 아이들은 금방 악어를 찾았고, 이렇게 바로 끝내기엔 아쉬워 다른 동물들에 대해 내가 설명해주면 둥이들이 찾는 걸 더 해보았다. 또 설명해보는걸 루크 리암이가 해보고 엄마가 맞추기도 진행했다. 설명하는 것에 자신이 없어했지만, 응원해주고 예시를 들어주니 점점 자신감을 가지며 설명했다. 오늘도 즐거운 독후활동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