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작은 일상에서 느끼는 사랑받음
코로나로 인해서 남편이 재택근무한지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간다. 거의 24시간 붙어있는 삶에도 우린 사소한 다툼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어려운 시기에 서로가 건강함에 감사했다. 결혼 3년차에 접어들며,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진 삶 속에서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남편에게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느낀다. 예를 들어, 내가 소파에 앉아 있을 때 넓은 자리두고 굳이 나한테 엉덩이 붙여 앉을 때, 샤워할 때 꼭 한 번 이상 내 이름을 부르고(오라고 부르는 거 아님) 샤워가 끝나면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다며 허겁지겁 나온다. 일 방해될까봐 조용히 하고 있으면 나를 찾고 내가 무엇을 하는지 항상 궁금해 한다. 하루종일 보는 와이프한테 관심받고 싶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자기 전엔 자기 소확행이라며 내 다리를 주물..
202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