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삶(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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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작은 일상에서 느끼는 사랑받음
코로나로 인해서 남편이 재택근무한지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간다. 거의 24시간 붙어있는 삶에도 우린 사소한 다툼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어려운 시기에 서로가 건강함에 감사했다. 결혼 3년차에 접어들며,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진 삶 속에서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남편에게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느낀다. 예를 들어, 내가 소파에 앉아 있을 때 넓은 자리두고 굳이 나한테 엉덩이 붙여 앉을 때, 샤워할 때 꼭 한 번 이상 내 이름을 부르고(오라고 부르는 거 아님) 샤워가 끝나면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다며 허겁지겁 나온다. 일 방해될까봐 조용히 하고 있으면 나를 찾고 내가 무엇을 하는지 항상 궁금해 한다. 하루종일 보는 와이프한테 관심받고 싶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자기 전엔 자기 소확행이라며 내 다리를 주물..
2020.05.07 -
일기: 올해도 온전히 사랑받은 생일
미국에 있어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떨어져 안좋았지만, 올해 생일은 조금 더 기분좋게 시작했다. 한국보다 늦은 시차덕에 생일 당일 전부터 엄청나게 많은 축하메세지를 받은 것! 미리 생일 축하를 받으니 일찍부터 생일을 시작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아직 나의 생일을 기억하고 멀리서도 축하해주니 사랑받는 것 같아 행복해졌다. 생일 당일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고 전날부터 내 미역국을 끓이기 시작한 남편.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생일 아침에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내 생일밥을 차리는 남편을 보며 모른척 해야 하는 상황이 그저 웃음 나왔다. 밥을 다 차렸는지 케이크에 초를 붙여 노래를 부르며 날 데리러 왔다. 언제 케이크에 이렇게 예쁘게 이름까지 남겼는지, 이러니 사..
2018.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