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스콜레 백일독서 2차 그물독서 9. <빠이 빠이, 우리 집>

2025. 5. 23. 14:45미국에서 쌍둥이 아들맘되기/둥이들 백일독서 기록

 

오늘은 9번째 그물독서 하는 날. 이제 진짜진짜 이사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이들이 이사를 잘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에 '이사'라는 주제로 스텝스 <빠이빠이, 우리 집>, 마이퍼스트월드 <동네>, <집>을 함께 읽었다. 

 

 

메인 도서이자 가장 먼저 읽은 책은 스텝스의 <빠이빠이, 우리 집>. 내일이면 새집으로 이사가는 연이. 아쉬운 마음, 설레는 마음들이 뒤죽박죽 섞여 쉽게 잠이 안온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우리집을 둘러보며 인사를 한다. 연이가 좋아하는 하늘색 연이 방, 숨바꼭질하던 엄마아빠 방, 즐겁게 씻었던 욕실 등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추억을 회상하고 인사를 건넨다. 집을 떠나 동네와 인사하는데 어느새 연이는 눈물이 난다. 그리고 새 집에 도착. 낯선 곳이지만 연이가 쓰던 가구들과 장난감들이 함께와 익숙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이상한 연이. 우리 둥이들은 새 집에 가면 어떤 기분이 들지 물어보니, 지금 우리집이 좋다고 말한다. 

 

 

두번째로 함께 읽은 책은 마이퍼스트월드의 <동네>. 동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해보는 책이다. 마트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학교도 있고, 경찰서, 소방서도 있다. 우리집만 덜렁 있는게 아니라 이런 공공시설들이 포함되며 동네를 형성한다. 이사를 멀리가는게 아니라 다니던 곳을 그대로 갈 수도 있지만, 또 새로운 동네에 적응해야겠지? 둥이들도 익숙한 학교를 떠나 새 학교를 가게되고, 익숙한 마트와 도서관을 떠나 새로운 마트와 도서관에 간다. 아이들은 누구보다 빨리 금방 적응할것 같다. 

 

 

마지막으로 읽은 마이퍼스트월드의 <집>. 그렇다면 '집'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리고 어떤 형태의 집이 존재할까? 등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로 집에 대해 배웠다. 집은 자연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준다. 그리고 아주 옛날엔 사람들도 동굴에 살았다 등등 아이들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동굴에 살면 불도 없는데 무서워서 어떻게 해?라고 말하는 둥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첫번째 독후활동 시작. 내가 원하는 집을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아까 그물독서 책들을 읽고, 우리가 이사갈 새 집을 다녀온 뒤 독후활동을 한거여서 그런지 내가 원하는 집에 대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거 같았다. 루크는 창문이 아주 많은 집을 그렸고, 리암이는 문도 많고, 굴뚝도 많고, 계단도 있는 집을 그렸다. 아이들이 자기들이 본걸 바탕으로 자기가 원하는걸 그리는게 너무 신기하다. 

 

 

두번째 독후활동은 동네에 있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오리고, 본인도 그려서 놀이를 하는거였다. 선생님, 경찰관, 경비아저씨, 요리사 등등 정말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있었다. 경찰관이랑 경비원이 조금 헷갈렸지만 애들은 금방 잘 맞췄다. 자기가 원하는걸 그릴 수 있는 사람모양에는 아이언맨 수트를 입고 있는 루크, 신나게 놀고 있는 리암이 등을 그려 함께 가지고 재미나게 놀았다. 오늘 그물독서를 통해 아이들이 이사를 슬픈일이 아닌 즐겁게 기다려지는 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독후활동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