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Be colourful

2019. 5. 2. 14:51내가 사랑하는 삶

 

블로그도 인스타그램도 안하고 조용히 지냈다. 가끔 맛있는 밥도 먹고, 가끔 친구도 만나며, 취미생활도 하고, 공부도 했다. 아! 레몬이랑 망고 씨를 발아시키며 새싹 보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너무 잠잠했는지 가족 채팅방에서 말은 하지만, 내 블로그를 봐주는 아빠가 요즘 뭐하고 지내냐며 물었다. 블로그에 글 안올리냐며 안부를 물었다. 다른 친구들은 요즘 뭐하길래 이렇게 조용하냐며 연락이 왔다. 새로운 친구들과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주고받아야 해서 다시 인스톨한 인스타그램에는 오랜 시간 수신되지 못한 메세지가 있었다. 인스타그램을 약 두 달정도 업로드 하지 않았을 뿐인데, 나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했다. 

 

It's actually your duty to live it as fully as possible

 

전에 한 번 일기에 적었던 것 같은 이 문구는 영화 '미 비포 유'에서 나온 대사이다. 이 문구를 생각할 때면 항상 다양한 색들로 가득찬 삶이 생각났다. 그 색들은 한결같이 밝고 명쾌한 비비드 컬러였다. 그래서인지 아주 밝고 통통튀는 일들이 가득하지 않은 삶은 왠지 모르게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여행 좋아하는데', '나도 그거 잘 할 수 있는데' 등 지금 생활이 아닌 다른 삶을 바라보고 있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금은 색이란 채도도 존재한단 걸 깨닫는 중이다. 채도가 높은 색도 있지만, 낮은 색도 있다. 어떤 특정한 행동을 했을 경우로만 나의 삶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원색부터 파스텔 그리고 무채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순간순간들이 나를 채우고 있다.  내가 온전히 나를 나로써 받아들이고, 행복하길 바란다. 다른사람 눈에 비친 나로서보다는 내가 나를 바라봤을 때 빛이 나길. 그럼으로 모든 순간을 감사하고, 모든 순간을 내 삶의 색으로 받아들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