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신혼집에 처음 들인 크리스마스 트리
2018. 12. 30. 13:38ㆍ내가 사랑하는 삶
작년 12월에는 중순 쯤 보스턴에와 집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때는 우리의 신혼집이라고 부를 만한 공간도 없어 연말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밖에서 느끼고 다녔다.
올해는 집 계약연장도 완료했고, 집순이인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작은 트리를 선물하고 싶었다. 집 바로 근처 트리마켓에서 사겠다고 결심 한 뒤 미루고 미루다 들린 날, 너무 늦게 갔는지 문이 닫혀 있어 사지 못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며칠 뒤, 남편이랑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빗 속에서 열려 있는 트리마켓이 보였다. 비가 오지만 더 늦으면 트리를 못 사게될까봐 비맞으며 들여온 우리의 첫 파인 트리.
너무 비싼 오너먼트는 못사겠다고 하더니 MIT COOP에 갔다가 본 MIT 트리 토퍼를 고민없이 집어 들었다. 남편은 무슨 트리에 MIT냐며 부끄러워 했지만, 우리가 여기 영영 있을 것도 아니고 뭐 어때? 하며 당당하게 MIT 트리 토퍼로 트리 장식 마무리.
언젠가 이 사진을 보며 '그래, 우리가 그렇게 트리를 꾸민 날도 있었지' 하고 회상하겠지?
그리고 또, 우리의 한 해 한 해는 더욱 따뜻함으로 채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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