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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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아프지 말자
미국은 Veterans Day라 프리스쿨이 쉬어서 아이들과 San Jose에 있는 Children's Discovery Museum of San Jose에 다녀왔다. 휴일에다가 비까지 오니 산호세 지역 부모들은 아이들과 다 여기에 왔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람많은 곳에서 기가 빨리니 E인 나도 이제 I가 되었나 싶을 정도로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아이들과 뮤지엄에서 대략 3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집에 오니 기진맥진했다. 피곤해서였을까. 저녁식사도 남편에게 부탁해서 먹고 이른 잠을 청했다. 잠든지 한 30분쯤 되었나? 갑자기 구역질이 나서 화장실로 달려가 저녁으로 먹은 것들을 모두 쏟아내었다. 마신 물도 쏟아내고 더이상 위에서 나올게 없다고 여겨질 때쯤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
2024.11.13 -
일기: 오랜만에 둘러보는 티스토리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온 나의 블로그, 티스토리. 쌍둥이를 갖기 전에 나의 순간들을 기록하고자 시작했던 블로그. 지나간 시간과 감정은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고 그 순간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사진도 찍지만, 글로 풀어내는 것 만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건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임신한 동안 있었던 일들도 기록하고 육아도 기록하고 싶었는데, 둥이들 두 돌이 지난 지금에서야 일기 하나 적는다. 양말을 신지 않은 발 끝이 시린 것이 내가 사랑하는 가을이 오고 있다. 올 여름은 내가 보낸 보스턴의 여름 중에 가장 뜨거운 여름이었다. 한국이나 유럽에 가지않고, 오롯이 보스턴에서만 보낸 첫 여름이기도 하다. 새해는 아니지만 여름이 아예 지나기 전에 뜨거웠던 여름을 기록하고 싶다. 나의 게으름이 도와줄진 모르겠지만, ..
2022.09.17 -
일기: Be colourful
블로그도 인스타그램도 안하고 조용히 지냈다. 가끔 맛있는 밥도 먹고, 가끔 친구도 만나며, 취미생활도 하고, 공부도 했다. 아! 레몬이랑 망고 씨를 발아시키며 새싹 보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너무 잠잠했는지 가족 채팅방에서 말은 하지만, 내 블로그를 봐주는 아빠가 요즘 뭐하고 지내냐며 물었다. 블로그에 글 안올리냐며 안부를 물었다. 다른 친구들은 요즘 뭐하길래 이렇게 조용하냐며 연락이 왔다. 새로운 친구들과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주고받아야 해서 다시 인스톨한 인스타그램에는 오랜 시간 수신되지 못한 메세지가 있었다. 인스타그램을 약 두 달정도 업로드 하지 않았을 뿐인데, 나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했다. It's actually your duty to live it as fully as po..
2019.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