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멍청해지는 기분
이상하게 유독 멍청한 행동을 많이 하는 날이었다. 아마존 프레쉬가 tote 가방을 수거하는 게 귀찮은지 요즘은 튼튼한 종이 가방 속에 비닐봉지와 일회용 얼음팩을 넣어서 배달해준다. 그 날도 그렇게 배달이 왔고, 나는 물건을 하나씩 꺼내 정리를 했다. 다 정리한 비닐봉지와 일회용 얼음팩은 남편에게 버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온 문자. "무슨 고기를 이렇게 통째로 버려?" 그 문자를 받은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보통 배달이 오면 내가 주문한 게 다 제대로 왔는지 주문내역을 보며 확인한다. 분명 확인해야지라고 생각 해놓곤 어쩐지 잊어버렸다. 얼음팩에 가려져 있던 고기를 보지 못하고 버려달라고 한거다. 남편은 평소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 내가 버려달라고 했기에 나만 철썩같이 믿고 ..
2018.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