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이유없이 위로받고 싶은 날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조금 화가 난 상태를 빼면 보통날과 다르지 않은 오늘. 난 위로 받을 일이 없었다. 위로 받아야 하는 상태가 아니기에 위로 받을 일이 없는 것. 평소처럼 노래를 들으며 일을 하려고 유투브를 켰다. 추천 목록에 뜬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드뷔시 '달빛'. 이제 저녁 6시가 되어가는 보스턴은 이미 캄캄해졌고, 어쩐지 창밖의 보스턴은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보스턴 근교에서 있었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을 늦게 알아 가지못한 아쉬웠던 기억이 났다. 그저 여러개가 겹쳐 무심코 클릭한 조성진 드뷔시 '달빛' 위로받을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위로받고 말았다. 차분한 피아노 소리에 하마터면 울컥 눈물이 나올뻔 했다. 가슴이 촉촉해지고 '그래 괜찮아. 쉬어도 돼'라고 말하는..
2018.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