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내 바이오리듬과 남편의 상관관계
실제 바이오리듬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어느 주기에 한 번씩 울적해질 때가 있다. 그때는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든다. 맑은 하늘만으로도 감사한 미국생활이 이런 주기와 맞물리면 정착하지 못한 삶과 내 커리어에 대한 불투명함, 그리고 나의 게으름을 한탄하며 밑도 끝도 없이 우울감만 나를 감싼다. 나도 돈 벌고 싶은데, 나도 이거 하고 싶은데, 그럴려면 내가 이거 이거를 해야지만 가능하는데 등 고민과 걱정의 범위는 한계를 모르고 무작정 뻗쳐만 간다. 평상시에 고민이 생기면 걱정하면 뭐하나! 행동으로 옮겨야지 으쌰으쌰 한다면, 이런 날엔 끝내 아무생각도 하기 싫어지는 지경에 이른다. 며칠 전 바로 그 날이 왔다. 이유도 명분도 없이 찾아온 무기력함. 남편 품에 안겨 횡설수설 나의 우울함과 걱정에 대해 이..
2019.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