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여행기록: 친구부부와 함께한 나이아가라 폭포 당일치기

2018. 10. 19. 12:01America/'18 토론토 & 나이아가라 여행



친구부부와 함께한 

나이아가라 폭포 당일치기

Niagara Falls




미국에 온지도 어언 8개월을 넘어설 때 쯤, 비행기로 두 시간이 안되는 거리에 있는 친구도 못보고 사는게 슬퍼졌다. 그래서 친구에게 연락해 이것저것 스케쥴을 맞춰 단풍이 들 때쯤 토론토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이유는 친구가 둘 째를 가졌고, 토론토에 살고 있으니깐! 한 달에 한 번 내가 하고싶은 걸 하자고 남편에게 말해놨기에 10월에 토론토 갈거라고 미리 말해뒀다. 그렇게 떠나게 된 짧은 1박 2일 토론토 여행.



보스턴에서 토론토가는 직항이 Porter Airlines라고 있었다. 토론토 다운타운에 공항이 있어 접근성이 너무 좋았다. 보스턴-토론토가 비행시간이 짧다고 마냥 싸지 않았지만 다운타운이라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 토론토 여행기록: 토론토 다운타운 공항으로 입국하기



여러번 나이아가라에 이미 방문한 친구부부는 아이도 있고, 우리가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카지노 건물에 주차를 했다. 카지노 1층과 2층에 푸드코트도 있고, 다양한 상점들이 있어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줬다. 카지노 종일 주차가 $20 정도였는데, 나이아가라 폭포와 가깝고 속편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곳이었다. 



Falls Incline Railway.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만든거라고 했다. 정말 우스울 정도로 짧은 거리지만 추위를 헤치고 돌아가기엔 조금 멀기도 하고, 관광객인 우릴 위해 타기로 했다. 왕복 $5.50 이니 싸진 않다.



짧고, 비쌌지만 관광객모드로 전환하기 너무 좋은 코스였다. 창밖으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보여 너무 설렜다. 다들 창에 붙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다. 내려가는데 정말 1분 정도 걸린 듯 하다. 



이 예쁜 발코니를 지나면 나이아가라로 연결되는 건물로 들어가게 된다.



정말 웅장했던 나이아가라 폭포. 예전에 와서 본 기억은 크루즈타고 가까이 가서 본 기억밖에 없어서인지 도로에서 바로 폭포를 볼 수 있단게 신기했다. 폭포의 엄청난 양때문에 물보라가 일어났고, 소리도 어마어마했다. 두 남편들이 가까이 가기 무섭다며 사진찍기 꺼려해서 막 웃으며 그래도 찍어야 한다고 친구 가족, 우리 가족 각각 찍고, 친구랑 둘이서도 찍었다. 



남편이 찍어준 사진을 보면 내가 남편 앞에서 많이 자연스러워졌구나 느끼게 된다. 다른 사람을 많이 찍어줘도 내가 찍히는건 어색했는데, 남편 앞에선 솔직하게 웃는 모습이 나온다. 



난 아침도 못먹었고, 점심시간때도 지나가고 있어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마저 구경하기로 했다. 친구가 캐나다에 왔으니 캐나다인들이 사랑하고, 스타벅스보다 인기가 많은 팀 홀튼 Tim Hortons에서 먹어봐야한다고 추천해줬다. 세트메뉴에 도넛이 들어가있는게 너무 신기했다. 덕분에 메이플이 들어간 도넛에 도전해볼수 있었다. 보스턴크림을 좋아해서 살짝 고민했는데, 보스턴에서 와놓곤 무슨 보스턴 크림이냐는 말에 바로 메이플로 고고! 커피 맛은 잘 몰라서 평가하기 그렇지만 도넛은 맛있었다. 너무 달지도 않고 딱 좋았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지도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어마어마하더라. 주문하는데 거의 30분은 기다린 거 같다.



본격 액티비티 시작. 제일 많이 한다는 Journey Behind The Falls를 도전했다. 밥먹기 전에 미리 티켓을 샀는데 거기에 입장 시간이 쓰여 있었다. 입장 시간을 나에게 물어보지 않았는데 있는게 이상해서 혹시 정해진 시간에 입장해야하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고 7시에 문 닫으니깐 그 전에 자유롭게 방문하면 된다고 했다. 



Journey Behind The Falls 입구. 입장하면 간단한 설명이 적혀있고, 티켓을 확인한 뒤 노란 우비를 준다. 우비를 받고 꼬불꼬불 들어가다보면 엘레베이터가 나온다. 안내를 받으며 엘레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향했다. 생각보다 엄청 내려갔는데, 몇 층 높이를 내려가는거라 설명해줬는데 잊어버렸다.



이런 터널을 돌아다니며 구경한다. 중간중간 나이아가라 폭포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은근 흥미로우니 여유가 된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다.



처음으로 나온 Cataract Portal. 폭포 쪽에 터널을 만든거라 폭포가 들이치는데 정말 무시무시했다. 그 양도 어마어마한데, 소리는 더 무서웠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바가 설치되어있고, 위험하다는 사인이 있다. 사진찍겠다고 혹은 호기심에 가까이 갔다가 휩쓸리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두 번째 포털인 Great Falls Portal. 사실 Cataract Portal와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는다. 비슷한 느낌. 폭풍우 속에 남아 비가 오는걸 보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마지막 코스인 Observation Decks. 이건 폭포 바로 옆에서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폭포와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수단이 크루즈라던데, 사실 이게 더 가까운거 아닌가? 여기서부턴 정말 장관인데 우비가 없으면 쫄딱 젖을 정도였다. 카메라도 급하게 후다닥 찍고 우비 속으로 숨기기 바빴다. 물보라가 만든 무지개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인공위성에서도 보인다는 나이아가라 폭포, 그리고 폭포가 만든 무지개. 이런게 바로 하늘이 준 선물이지 않을까. 

 


폭포가 쏟아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너무 멋있었지만 정작 무지개를 보느라 많은 사람들이 이쪽은 잘 안보더라. 아마도 비가 얼굴을 때리는 기분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흠뻑 젖고나니 갑자기 크루즈를 굳이 타야할까? 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여기서 충분히 가까이서 보기도 했고, 친구가족이 기다리고 있고... 차라리 젖어서 고생하지말고, 멀리서 햇빛 받으며 더 감상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다시 도로쪽으로 올라와 바라본 나이아가라 폭포. 저 건너편이 미국이라니! 남편과 한참을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캐나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냥 자연 속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듯 했다. 이런게 사는 거고, 이런게 행복아니겠냐며 그저 함께 해맑게 웃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잘보고 왔다. 나이아가라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