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기록: 프렌치 감성이 담긴 예쁜 그릇 'Astier de Villatte'

2018. 5. 13. 15:02EUROPE/'18 런던 & 파리 여행



프렌치 감성이 담긴 예쁜 그

Astier de Villatte

173 Rue Saint Honoré, 75001 Paris




결혼 후 바로 미국으로 오는 바람에 나는 제대로 된 살림거리를 살 수 없었다. 친구들도, 가족들도 사줘도 짐이 될 걸 알았기에 마음은 있어도 선뜻 사줄 수가 없었다. 미국에와서도 또 어떻게 될지 몰라 짐을 늘리지 않았다. 그래도 음식을 하다보면 예쁜 그릇에 대한 갈망? 은 항상 생기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이번 런던/파리 여행 때 예쁜 그릇을 하나씩 사기로 결심했었다.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당연히 들려야 하는 곳이었다. 


이 곳은 루브르박물관 바로 근처에 있다. 유명한 것에 비해 가게는 작고 아늑하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빈티지한 느낌의 선반들이 보인다. 동생한테 듣기론 프랑스 옛 약국 느낌으로 꾸몄다고 한다. 프랑스 약국은 꼭 약만 팔았던 것은 아니고, 생각보다 여러가지를 팔았다. 밝은 그레이 톤의 그릇들로 이루어진 이 가게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였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그릇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릇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리빙용품점에 가까워지는 듯 하다.



양쪽 선반을 가득 메운 다양한 잔들. 마음에 안드는 것을 고를 수가 없을 정도로 모두 예뻐서 오히려 고를 수가 없었다. 프랑스 사람들 중엔 그릇보다 다른 리빙용품에 더 관심이 많은 듯 했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유리잔들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웠다.


이 공간을 지나 작은 복도를 지나면 그릇들이 잔뜩 쌓여있는 공간이 나온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아스티에 드 빌라트 그릇들. 단순해보이지만 정말 가볍고 손으로 빚은 멋이 있다. 같은 디자인이라고 해도 각기 조금씩 다른 형태를 하고 있다. 가벼운만큼 잘 깨질 것 같은 그릇들을 무심하게 쌓아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나는 비싼 그릇이야. 그러니깐 함부로 사용하지마'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나는 가볍고 예쁘기만 한게 아니라 언제든 곁에 두고 써도 좋아'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렇게 그림이 있는 접시들이 가장 많이 알려져있다. 런던 리버티에도 아스티에 드 빌라트가 있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접시가 대부분이다. 수채화 느낌의 그림들이 곱다. 



한참을 고민하다 나도 골랐다. 금색 테두리가 있는 이 접시로! 가격이 정말..... 귀엽진 않았지만, 다른 나라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질리지 않는 화이트 컬러에 집에 있는 큐티폴 플랏웨어랑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너무나도 예뻤던 포장.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까지 깨지지 않고 잘 도착하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 마음만큼 접시에 비해 부쩍 커진 포장. 방울이 딸랑이는 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했다.



마음에 쏙 들었던 예쁜 가게. 다음에 정착하는 삶을 살게 되고, 마음놓고 짐을 늘려도 되는 삶이 오면! 그때 다시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