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여행기록: 바다 위 보트에서 로맨틱한 디너(밀레이두 리조트)

2018. 3. 21. 09:02ASIA/'17 몰디브 신혼여행


바다 위 보트에서 로맨틱한 디너

밀레이두 리조트


리조트를 밀레이두 리조트로 결정하면서 꼭 가보기로 결심했던 Ba'theli. 몰디브여행은 리조트 내에서만 지내기 때문에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레스토랑이 몇 개나 있는지, 맛은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리조트를 비교할 때 리조트 내에 레스토랑이 몇 개나 있는지도 꼭 체크했었다. 밀레이두 리조트 내에서 가장 상징적인 레스토랑 Ba'theli. 몰디비안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몰디브에 처음가기에 몰디비안 음식이 뭔지 모르겠지만, 맛있었다는 리뷰를 많이 봤었다. Ba'theli는 자리가 한정적이어서 예약은 필수였다. 도착한 날은 해가 이미 진 후에 리조트에 도착했기도 했고,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 같아 둘쨋 날로 레스토랑 예약을 했었다. 


하루종일 스노클링을 하느라 초췌해졌지만, 허니문답게 분위기도 내고 예쁘게 사진도 찍겠다며 새로 산 원피스를 입고 Ba'theli로 출발! 

 





밀레이두 리조트는 이렇게 하얀 모래 길로 되어있는데,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 모래가 다 들어온다..... 그래도 좋다! 예쁘니깐! 나무들 사이에 빼꼼 Ba'theli 사인이 보인다. 마치 비밀의 숲을 빠져나가는 것 처럼 나무들 사이를 빠져나간다. 





숲을 나오자마자 보이는 Private dinner table! 석양을 바라보며 다른 사람없이 단 둘이서 즐기는 디너. 백사장에 라이트를 켜두니 너무 로맨틱하다. 이게 우리를 위한 거면 좋겠지만....! 슬프게도 아님............. 테이블의 주인공들이 너무 부러워서 나도 한번 해보겠다 다짐했지만, 비용을 떠나 할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 나중을 위해 남겨두기....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콩닥콩닥. 끝이 안보이는 수평선과 신비로운 하늘. 그 위에 홀로 떠있는 배. 내 기억이 맞다면 Ba'theli는 몰디브 언어로 저런 배를 말하는 거라고 했다. 기억이 틀렸어도 배와 관련된 단어였던 건 확실하다. Ba'theli는 레스토랑만 있는 줄 알고 갔는데, Bar도 함께 있었다. 저녁을 7시에 예약했었는데 그 때 가면 노을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일찍 갔었다. 나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었다. 다들 디너를 갖기 전에 칵테일 한 잔 씩하며 석양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자리잡고 칵테일을 주문했다. 역시 몰디브에서는 모히또지.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주세요. 주문하고 본격 사진찍기 시작. 분위기에 취해 서로 열심히 찍어줬다. 이쪽은 Ba'theli가 제대로 보이고 조명이 있어 예쁘게 찍혔다. 반대쪽은 바다가 보여 또 다른 풍경. 그래서 자리도 바꿔가며 찍기. 이 사진에서 보면 내가 앉아있는 배 쪽이 바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배가 레스토랑 쪽이다. 






허비의 사진 찍는 실력이 늘었다. 장난치듯이 찍어주는 것 같았는데, 잘나와서 놀랬다. 언제 사진 실력이 이렇게 향상되었지?! 그동안의 구박과 특훈이 헛되이 되지 않았구나. 허니문가서 재능 폭발. 근데 실력은 퇴화도 되나보다.... 요즘은 또 이렇게 잘 안찍어준다. 모델이 구려진거니? 아님 너의 실력이 퇴화한거니? 





레스토랑 뱃머리. 이렇게 야외 테이블은 5개 정도 밖에 안된다. 그래서 예약이 필수다. Ba'theli에서 저녁먹는데 배 안에서 먹고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듯 하다. 정말 여기서 추가 비용을 내고 밥을 먹는건.... 충분히 가치가 있다. 이런 분위기를 내면서 진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정말 몰디브에 있구나라고 새삼 느끼게 해준 모히또. 평소 술을 잘 안먹는 우리 커플도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한잔 시켰다. 칵테일을 시키니 맛있는 요깃거리가 같이 왔다. 추가비용은 없고, 대신 팁을 줬다. 먹음직스럽고 에피타이저로 왠지 딱인 느낌적인 느낌. 






정말 물도 맑고, 수중환경이 좋아서 다양한 어종들을 볼 수 있다! 웃기지만 위에 사진엔 가오리랑 오징어가 보인다ㅋㅋㅋㅋ 오징어! 이 가오리는 스팅레이라는 종이었다. 상어도 봤다.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안찍혀서 사진은 없다. 어디서 어떤 물고기가 등장할까 쳐다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후다닥 지나간다. 그리고 게스트들이 즐거워하는 걸 알아서 스태프들도 자주 들여다보고, 알려준다. 



본격적인 식사시간 전이라 쉐프가 와서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다녔다. 여기선 쉐프들도 자주나와 인사하고, 버틀러도 각 테이블을 돌며 자주 이야기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쉐프랑 이야기 하고 있을 때 가오리가 왔는데 너무 웃겼었다. 허비는 낚시가 하고 싶어서 어떤 물고기 잡힐지만 이야기하고, 쉐프는 새로운 물고기가 보일 때마다 요리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같은 물고기를 보고도 자기 취향에 따라서 다른 생각을 하고 이야기하는게 웃겼다. 





어두워서 잘 안보일까봐 이렇게 센스있게 북라이트를 켜준다. 작은건데도 배려가 엿보여서 역시 좋은 리조트구나 싶었다. 메뉴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하지만 몰디비안 음식을 내가 알리가 없.......... 기본적으로 아라빅 음식과 비슷하다고 한다. 나는 여러가지를 맛보고 싶어서 Maldivian Heritage Degustation 선택. 사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싼 편은 아니었다. 두 사람에 250불이면 충분히 지불가능한 금액. 우리는 허니문 중이니깐........여기서 아까 만난 쉐프의 센스가 또 보인다. Chef Ahmed "Seabass" Sivah 라니ㅋㅋㅋㅋㅋㅋ 센스터진다.





식전 빵 등장. 바닷바람에 빵이 쉽게 식지 않도록 이렇게 천으로 둘러쌓여 나온다. 북 라이트에 이어 배려 돋는 거 하나 추가요. 빵도 너무 맛있다. 보기에는 퍽퍽하고 딱딱할 것 같은데 막상 먹으니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양 옆에 나온 소스가 포인트. 소스먹으려고 빵먹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드디어 진짜 코스 시작. 

Hadiya Chef's tasting gift. 

플레이팅이 너무 인상깊었다. 몰디브느낌이 물씬 나도록 플레이트를 제작한 것 같았다. 플라스틱 같은 접시 안에 모래가 담겨 있어 해변에 있는 해산물같은 느낌이 난다. 눈이 즐거우니 맛도 좋을 수 밖에. 





Havaadhuli Mas  

island spiced maldivian yellow fin tuna loin seared medium rare, kullha fila (local mustard leaf plant), copra essence. 

황다랑어로 만든 음식. 난 이상하게 외국에서 먹는 참치는 맛이 없다. 싱싱하지 않아서 인지..... 하지만 이렇게 요리한건 맛있었다! 향신료가 있지만 강하지 않아서 맛있는.





Moodhumas Kiru Garudhiya

fresh coconut milk poached fish and shellfish, flavoured with island spices curry leaf ocean foam. 

코코넛 밀크로 만든 요리도 처음인 것 같다. 얼핏 스프같지만 다르다. 해산물이 싱싱하고 과하지 않은 조리에 맛있게 먹었다.






Sufuraa Mathi(Maldivian island cuisine) 

dhivehi ihi riha                      maldivian lobster curry

uthuru bakarimas riha           nothern archipelago slow braised Lamb curry

dhekunu addu kukulhu riha   southern maldivian chicken curry

barabo bondikopi satani        pumpkin & local leaf salad

served with traditional steamed rice, chapatti and condiments


나 스스로도 너무 의외였던 음식. 난 인도음식을 안좋아하고, 따라서 커리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이게 왠걸? 넘나 찰떡같이 맛있었다. 차파티에 커리를 찍어 먹거나 싸서 먹는데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커리 종류가 세 가지가 나오는데, 각각 랍스터, 치킨, 양으로 만들었다. 딱 보기에도 랍스터가 비싸니깐 제일 맛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치킨커리랑 램커리가 제일 맛있었다. 몰디브가 지리적으로 인도와 아랍영향을 많이 받아서 음식에도 그게 드러났다. 그런데 맛이 더 순화되었고, 강하지 않아서 향신료 초보도 맛있게 먹을만 했다. 배불러 죽겠는데 계속 먹으니깐 허비가 한심하게 쳐다봤다.






Raha Thafaathu iced refresher

이것도 컵이 너무 예뻤다. 위에서 보면 물에 동동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두컵으로 이런 느낌을 낼 수 있다니. 역시 플레이팅은 알수록 매력적이다. 





Foni Thakethi

traditional mini maldivian dessert treats, and screwpine ice cream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던 디저트. 


음식 퀄리티와 레스토랑 분위기, 프로페셔널한 웨이터. 몰디브라 미슐랭가이드가 없어서 그렇지 이건 정말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급이었다. 진짜 뭐하나 빠짐없이 대만족.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정말 칭찬해요 스티커 마구 붙여주고 싶었다. 허비랑은 처음으로 한 테이스팅 메뉴였던 것 같다. 허비도 배불러서 더 못먹겠다고 할 정도ㅋㅋㅋㅋ





Ba'theli는 밀레이두 리조트에서도 "Welcome aboard the only restaurant in the world set on a boat in a lagoon featuring gourmet dishes of inspired island cuisine from the Maldivian Spice Route"라고 소개한다. 라군에 보트를 띄어둔 레스토랑은 세상에 이 곳 한군데 뿐이라고 말이다. 그만큼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이 된다. 밀레이두 리조트 Ba'theli 백만번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