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3. 13:03ㆍ미국에서 쌍둥이 아들맘되기/둥이들 백일독서 기록
오늘의 독후활동 할 책은 <잠자기 싫은 아기 토끼>이다. 아빠토끼가 아기토끼를 데리고 숲으로 가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논다. 그러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아기토끼! 아기토끼는 왜 울은걸까?
잠에 관한 책이라고 아이들은 침대에서 읽어달라고 조른다. "엄마! 누워서 읽고싶어!" 앉아서 읽는게 더 좋겠지만, "오늘 신나게 놀고와서 너희들도 지쳤지? 그래 우리 누워서 보자"라고 답해줬다. 아기토끼가 토끼얼굴을 그렸다고 이것 좀 보라고 하던 아이들. 동물친구들과 놀다가 울음을 터뜨린 토끼를 보더니 아기토끼가 졸려서 그래!라고 답해서 깜짝 놀랬다. 예전에 읽어줬던 것을 기억하고 답하는건지 졸리면 힘들어하는 자신들을 생각하며 답한건지 궁금했다.
엄마가 준비한 독후활동은 레고로 토끼가 잘 나무밑둥이랑 침대를 만드는 거 였는데, 아이들이 거부한다. 그리고는 역으로 엄마에게 어떤 놀이를 할 지 제시한다. "엄마 우리 토끼인형들을 침대에 눕혀주고 재워주자". 아이들이 하고 싶은 놀이가 창의력 확장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며 그러자고 답했다. 집에 있는 토끼인형들을 데려와 자기 베게에 눕혀주는 루크.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이불을 가져와 토끼인형에게 살포시 덮어준다.
그리고는 토닥토닥 자장가를 불러주고 굿나잇 키스를 해준다. 사랑스러운 내 아기. 책을 읽을 때 아빠 토끼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을 보고 엄마도 자장가를 불러줬었다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게 너무 귀여웠다.
"엄마 잠깐만"하면서 책을 들더니 마지막 아빠토끼랑 아기토끼가 잠든 그림 페이지를 펼친다. 그리고는 자기가 재운 토끼인형 뒤에 놓았다. "엄마, 이렇게 해야돼. 우리도 이렇게 토끼들을 재운거야." 그래 우리 루크가 재워준 토끼들도 그림 속 토끼들 처럼 새근새근 잘 잘꺼야. 요즘 잠대신 노는게 너무 즐거운 둥이들을 위해 오늘의 독후활동으로 고른 책이었지만, 인형들에게도 따뜻한 둥이들을 발견한 것 같아 엄마가 더 보람찼던 독후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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