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스콜레 백일독서 그물독서 1. <어떤 것도 무섭지 않아!>

2024. 9. 22. 13:22미국에서 쌍둥이 아들맘되기/둥이들 백일독서 기록

 

키즈스콜레 첫 그물독서로 선택한 책은 <어떤 것도 무섭지 않아!>이다.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무서운 것에 대한 책을 직접 고르기로 했다. 아이들이 직접 고르게 한 이유는 엄마가 "너 이거 무서워하지?"라고 물어보는 과정 중에 아이들이 스스로 무서워한다고 착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도서관에 도착하기 전부터 우리 도착하면 무서운 책을 골라보자라고 말해둔 덕에 아이들은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본인들이 생각하는 무서운 것들이 등장하는 책 코너로 직행했다. 

 

 

오늘의 그물독서 메인 책 <어떤 것도 무섭지 않아!>. 책 내용은 곰 가족들이 깊은 잠을 자고 있을 때, 아기 곰이 들은 무시무시한 소리로 시작한다. 아기 곰이 무서워서 다시 잠들지 못하자 온 가족이 소리의 출처를 따라 숲으로 떠난다. 그 짧은 여행길 중에 정말 무서운 일도 생기지만 결국 괴물은 없었고, 온 가족이 함께하며 두려움을 떨치는 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아이들과 두려움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보고,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함께 논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각자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책을 직접 고르게 했다. 

 

 

아이들이 합심하여 가장 먼저 고른 책은 <Monstrous>이었다. 온갖 괴물들이 나오는 책인데, 저번에 도서관에 왔을 때 우연히 보게되어 기억에 남았나보다. 처음엔 아이들이 무슨 이런 책을 보나 싶었는데, 책 내용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각 괴물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다른 문화권에서 이야기되는 괴물들, 과학적인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다. 아침에 아이들에게 어젯밤 엄마 꿈에 좀비가 나왔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좀비가 등장하는 페이지에서 가장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들었다.

 

 

두번째 그물책은 <Alien Encounters Exposed!>이다. 이케아에 갔다가 데리고 온 외계인 인형. 아이들은 그 이후로 외계인에 대해 호기심 반 두려움 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도 골라왔나 보다. 책의 내용은 우리가 한번쯤 들어본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들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예를 들면, 누가 UFO를 봤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한 팩트 체크 정도?

 

 

마지막 그물독서 책은 <Volcanoes's Blow Their Tops>이다. 공룡에 관심이 많은 남자 아이들이라 자연스럽게 화산폭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공룡들이 화산폭발로 죽었다고 알고 있어 골라온 책이었다. 제목에는 볼케이노가 대문짝하게 써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책 내용은 다양한 자연재해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토네이도가 왜 위험한지, 홍수는 왜 갑자기 불어나는 지에 대해 과학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오늘 엄마가 준비한 독후활동은 <함께 두려운 것 극복하기>이다. 먼저 함께 무섭다고 이야기 나누었던 것들을 색칠하고 오린다. 아이들에게 이 중에서 가장 무서운 걸 색칠하고 오리자고 이야기해주었지만, 아이들은 전부 무섭다며 다 색칠하고 싶다고 생각지 못한 답변을 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이기에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따라 주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색으로 칠하고, 가위로 오린 다음 워크시트에 붙인다. 워크시트에는 사실 다른 활동내용이 적혀 있었지만, 나는 '두려움'으로 키워드를 정했기에 우리 주제에 맞는 방향으로 활용했다. 

 

 

두려워하는 것에 대한 활동이 끝난 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혹은 무서울 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행동에 대해 색칠하고 오리기로 했다. 활동시트에는 엄마아빠와 허그하기, 잠자기, 맛있는 음식 먹기(아이스크림먹기...), 책읽기, 놀이터가기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로 구성했다. 엄마아빠와 허그하는게 가장 좋다며 말해놓곤, 막상 색칠은 아이스크림 먹는걸 가장 먼저 하더라. 

 

 

좋아하는 행동들도 예쁘게 색칠한뒤 오려주었다. 그 뒤에는 처음 워크시트에 붙였던 무서운 것들 위에 좋아하는 행동들을 붙여 주었다. 좋아하는 것들로 무서운 것들, 두려운 것들을 극복할 수 있단 걸 말해주고 싶었다. 대문자 T인 남편은 몰라서 무서운거라며 옆에서 이야기했다. 맞는 말이지만 아직 얘네는 어리잖아요.

 

 

그렇게 완성한 오늘의 그물독서 <어떤 것도 무섭지 않아!> 독후활동까지 완성! 평소에도 아이들이 무서워 하는 것들이 있으면 항상 "엄마 아빠가 무슨일이 있어도 너흴 지켜줄거야.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는데 이렇게 시각적으로 한번 더 활동을 하니 뿌듯했던 것 같다. 글의 마무리는 야무지게 색칠하고, 오리고 붙이는 둥이들 영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