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일기: 웨딩플래너 필요한가?

2017. 7. 7. 16:00행복했던 결혼 준비




안녕하세요! 오늘은 그간 결혼준비를 하면서 들었던 플래너에 대한 얘기들,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남겨보려고 해요.

아마 저처럼 개혼이신분들은 아무리 친한친구가 결혼준비하는걸 봐왔다고 한들 본인이 겪어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될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사실 지금도 그런거 같아요. 아직도 궁금한게 많고,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하게 결정하는건지 매순간 고민해요.

저는 일단 워킹이 아닌 플래너님과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스튜디오같은 경우에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제가 원하는 구도와 색감, 느낌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결정하기 쉬웠어요.(가격이 문제였지만요 흑) 하지만, 화장에 그닥 관심이 없었고... 살면서 메이크업을 딱 한번 받아봤는데... 정말 안하느니만 못했거든요. 그래서 어디가 좋을지 샘플을 봐도 몰랐어요. 똥눈....? 훗 그리고 드레스도 마찬가지였어요. 너무 예쁜 드레스는 세상에 넘쳐나고... 그걸 제 버짓에 맞게 고른다는게 너무 버거웠죠. 제 눈에 예뻐보이는것보다 다른 사람눈에 가장 예뻐보이는게 좀 더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일단 상담을 받아보고 결정하자! 란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팁을 얻을 수 있으면 더 좋구요. 플래너 상담은 우연히 어떤 분의 블로그를 구경하다가 드레스샵투어할 때 무조건 예쁘다가 아니라 더 입어보자, 이거 입어보자라고 해줘 고마웠다는 글을 보고 그 플래너님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워낙 유명한 업체였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플래너님을 찾아봤는데 신부님들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의심병이 많은 저지만 더 입어보자라고 말해줘 고마웠다던 마음이 닿아 플래너님께 연락드려 약속을 잡았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곳은 라씨엘이었어요. 약속을 잡을때부터 빠른 답장 주시고 느낌이 좋았는데, 만나 뵌 실장님은 미소가 예쁘신 분이셨어요. 분명 혼자가거나 동생정도만 같이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부모님까지 대동한.. 온가족 총출동이었는데도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시고 까칠한 저희 아빠 맘까지 훔쳐버리셨어요. 제가 스튜디오에 욕심내는걸 아시고, 거기에 힘을 주고 나머지는 너무 과하지않게 골라주시고 견적도 내주셨어요. 라씨엘은 워낙 고급느낌이 있는데 무조건 제일 비싼거!! 가 아니라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어울릴 것 같은 곳에 포커스를 주셨어요. 그렇게 제 플래너는 결정되는 것 같았어요!

그런줄만 알았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저는 야외웨딩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플래너만큼 중요한게 디렉터였어요. 플래너와 디렉터를 동시에 알아보고있었고, 제가 원하는 베뉴에서 디렉팅 경험이 있는 업체와 진행하려고 했는데 그 업체에서 웨딩 플래닝 회사도 가지고 있어서 그 플래너분도 만나보란게 부모님 추천이었어요. 약속을 잡아 플래너님을 만나뵈었고, 정말 좋으신 분이었어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제 생각을 많이 들어주시고 반영해주시려고 하셨어요. 하지만 플래너님이 추천해주신 업체가 저와 맞지 않았어요...앞서 말씀드린것처럼 드레스와 메이크업은 잘 몰라서 취향반영이 어려웠지만 추천해주신 어떤 스튜디오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한 군데는 바로 스튜디오 방문까지 했는데... 다른 커플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걸 저희에게 보여주시는게.. 저희 커플 촬영할때도 다른 분들이 와서 구경하는 일이 생길 것 같아 되려 꺼려졌어요. 그렇게 플래너님이 좋으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뵌 플래너님은 웨딩플랜이 대형화 되어 있어 많은 곳과 제휴된 곳의 플래너님이셨어요. 플래너님은 딱 똑부러지는 스타일 같아 보이셨고, 저에게 결혼 준비에 있어 중요한 것들을 코치 해주셨어요. 제가 든 생각은 만약 취향보다는 저렴하고 알차게 스드메를 준비하고 계신분이 계시다면 단연 이런 회사의 플래너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휴된 곳도 많고 할인혜택도 정말 많았거든요.

이렇게 본의아니게 세 분의 플래너님을 만나뵈면서 생각이 많이 정리되고, 웨딩플래너를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결혼은 모두가 로망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상황이 로망대로 가진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스드메를 함에 있어 어떤 것이 중요한지 결정하는 것이 핵심인거 같아요. 내가 진행하고 싶은 스드메 업체가 분명한지, 버짓은 어떠한지 등이 있겠죠.

저는 무조건 싸게하려면 워킹으로도 가격을 줄일 수 있기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본 요소는 내가 원하는 업체에 플래너님이 어느정도 영향력이 있느냐 였습니다. 글을 읽고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라씨엘에서 진행하기로 했어요. 처음 실장님을 뵙고 구두로 확정을 했음에도 디렉터와 같은 일로 결국 완전한 계약을 하지 못했었어요. 그때 실장님이 제가 원하는 스튜디오에 홀딩까지 해주신 상태였거든요. 플래너님과 진행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씀 드리고, 플래너님이 그 스튜디오 홀딩을 풀겠다고 얘기 해주셨어요. 후에 그 스튜디오에 워킹으로 예약을 일단 해둬야겠다 하고 전화를 했는데, 알고보니 플래너님이 아직 제 이름으로 홀딩을 안풀어주시고, 심지어 저에게 말안해주시고 여러가지를 스튜디오에 부탁해 챙겨두셨더라구요. 만약 제가 누군가를 위해 뭔가 준비했다면 그걸 더 어필하고 말하고 싶었을텐데, 뒤에서 조용히 다 챙겨주신 실장님께 너무 감동받았었어요.

그래서 결론은!!! 웨딩플래너가 필요하신분은
1) 저처럼 스드메 모든 분야를 조사하고 한 두군데를 정하기 어려워 나에게 어울리거나 맞는 업체를 추천받고 싶으신 분
2) 원하는 스드메 업체가 있는데 그곳과 제휴가 되어 있거나 영향력이 있으신 분!(여기서 영향력은 권력같은게 아니라 친분이라거나 더 잘 얘기해줄수있는 그런 영향력을 말하는거에요!)
인 것 같아요.

모든 예신님들 스마트하게 워킹하셔도, 플래너님과 함께 진행하셔도 모두 행복하게 결정하시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