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기록: 가족과 함께한 '비와코 유잔소 료칸(Satoyumukashibanashi Yuzanso)'

2019. 1. 27. 11:47ASIA/'18 일본 교토 & 오사카


가족과 함께한

비와코 유잔소 료칸 Satoyumukashibanashi Yuzanso

1-8-28 Ogoto, 1 Chome-8 Ogoto, Ōtsu-shi, Shiga-ken 520-0101



결혼 후 남편없이 친정식구들하고만 떠나는 첫 일본여행! 미국에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하룻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일본으로 떠났다. 감사하게도 일본 일정은 가족들이 다 짜두었고, 나는 몸만 함께 하면 되었다. 우리는 오사카와 교토를 여행하기로 했는데, 몇 번 일본에서 운전해 본 아빠와 동생덕에 차를 렌트해 다니기로 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픽업하고 우리는 교토라고 말하고 살짝 외곽에 있는 비와코 유잔소 료칸으로 향했다.



11월 말이었던 당시 보스턴보다 한국이 훨씬 따뜻했기에 옷을 가볍게 입고 갔는데 생각보다 추웠던 기억이 난다. 작은 마을에 있는 비와코 유잔소는 밤이 되니 캄캄해 입구를 찾는데도 한참 걸렸다. 차에 있는 네비와 구글 네비가 알려주는 곳으로 가니깐 뭔가 자꾸 틀렸다. 겨우겨우 찾아 도착해 체크인. 



엄마가 오랜만에 만난 딸이랑 다같이 자고 싶다고 하는 통에 예약했다는 4인 패밀리룸. 다컸는데 무슨 같이 자냐며 료칸에 방 두개로 바꿀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렸다. 료칸 직원들은 무척 친절했지만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한정되어 있었고, 우리도 일본어를 못하기에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다 지쳐 포기하고 그냥 패밀리룸에서 2박 묵기로 결정했다. 엄마는 하루가 끝나도 방에서 다같이 모여앉아 수다떨고 같이 온천하러가고 싶었나보다. 덕분에 방안 발코니에 있는 욕조는 그저 그림의 떡이었다. 4인실답게 널찍하다. 



이렇게 번호로 각 다이닝룸이 나뉘어져 있다. 번호는 미리 받았던가? 식당에 도착해서 이름을 말하니 알려줬던가.... 벌써 가물가물하네. 안내받은 번호로 입장하면 된다.



몇 시에 저녁을 먹을지 미리 정하기에 가능한건지 한껏 곱게 차려져 있던 우리 테이블. 일본 가이세키 너무 좋다. 간만에 먹는 맛있는 생선요리에 설렜다.



메뉴 하나하나 프레젠테이션이 너무 곱다. 작은 접시에 이렇게 옹기종기 담겨 있는 음식들은 하나같이 맛있고 먹다 보면 배가 부르다.



첫 날 저녁 메뉴. 근데 나는 일본어도 한자도 잘 못하니깐^^ 사진만 잘 찍어왔다.



우리 가족들이 너무 사랑하는 자왕무시. 어디서 먹든 너무 부드러워 입 안에서 녹는다.



고기가 4점이라니. 평소대로면 너무 실망스럽지만 가이세키기에 딱 적당하다. 고기도 좋아보인다.



후식까지 완료. 고치소사마데시타.



가볍게 소화시킬겸 로비로 내려와 상점 구경을 했다. 일본 료칸은 각 료칸마다 고유한 상품이 있거나 지역 특산물들을 팔아서 재미가 쏠쏠하다. 절인 음식들은 쉽게 상하지 않아 미국으로 가져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집에서 먹을 것과 선물용으로 몇개를 샀다. 그 뒤에 온천가서 실컷 즐겼다. 추운 날씨에 노천이 진짜 진리인 듯 하다. 



다음날 아침상. 누가 차려주는 아침밥 먹으니 너무 행복.



이건 둘째날 저녁상. 항상 너무 고와서 대접받는 기분이 좋다. 사실 비와코 유잔소 가이세키를 그닥 기대하지 않아서였는지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체크아웃하던 날 아침상. 일본 료칸에 가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가 온천과 가이세키 아닌가! 진짜 열심히 먹었고, 열심히 사진으로 남겼다. 이러니 일본만 가면 살이쪄서 돌아오나보다.



나무 스티커가 뜬금없어 어쩐지 부끄럽지만 짐싸는 가족보호를 위해! 우리가 아침을 먹고오면 이불정리가 되어 있었고, 저녁을 먹고 오면 이불이 깔려있던 모습. 잘먹고, 잘자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