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기록: Japanese Tea Ceremony. 미국에서 다도배우기

2019. 2. 3. 10:29BOSTON + CAMBRIDGE/생활탐방 기록


미국에서 다도 배우기

Japanese Tea Ceremony

at MIT



non-credit 수업이라 나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던 Japanese Tea Ceremony 다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이하게도 일요일에 진행된 수업이었다. 조금 더 다같이 둘러 앉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일 거라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조금 더 프레젠테이션에 가까운 워크샵이었다. 



수업 진행내용은 약 20분 정도 간단하게 다도의 역사와 다도가 무엇인가에 대해 배운뒤, 직접 세레모니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촬영은 금지되어 찍지 못했다. 그래서 정확한 내용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정말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일단 다도를 잇는 방식이 4가지 정도가 되고, 그 가문? 하우스에 따라 다도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또 놀라웠던게 다도라 하면 나는 처음으로 떠올리는게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우아하게 차를 내는 장면인데, 여성이 다도를 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부터라고 한다. 그 전에 다도는 온전히 남자들의 소유물이었다는 것. 일본 여성 인권이 낮은편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다도 조차 20세기 중반이라니. 


또 옛 일본 집에서는 보통 다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는데, 현대에는 아파트가 많이 생겨 집에 따로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는 다도를 위해 공간을 빌려 진행한다고 한다. 저기에 깔려있는 다다미 기준 3개 정도일 때는 최대 게스트 3명 정도를 초대한다고 한다. 그리고 커지면 더 많은 사람을 초대할 수 있는데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은 항상 홀수 단위라고 한다. 근데 9였나...13이었나....의 수로는 초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도는 언제나 할 수 있는 간단한 것이라고 상상했는데, 세레모니라고 이름 붙여진 만큼 특별한 경우에 하는 것이라고 한다. 성인식이 될 수도 있고, 졸업식도 될 수 있고, 장례식에서도 가능한데 아무튼 데일리라기보다는 특별한 경우에 하는 것!


다도를 진행할 땐 밥을 먹은뒤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먹은 뒤에 한다고 한다. 단 것을 먹은 뒤에 차의 맛이 더 좋다고 했다. 맞는 말인것 같다. 이런 설명을 듣고 실제 다도가 진행되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정돈되고 절제된 행위였다. 전에 생각한 만큼 데일리로 하기엔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아! 다도에는 차 뿐만 아니라 사진에 보여지는 것처럼 멋지게 꽃꽂이가 되어 있는 화병과 두루마리 그림도 필수라고 한다. 그런 것들이 포함되어야 진정한 다도라는 것. 호스트가 내준 차도 일어나 걸어가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무릎꿇은 상태에서 가져왔다가 가져다 주더라. 



모든 설명과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질문받는 시간에 우리에게도 스위트와 차를 나눠주었다. 스위트는 양갱이었다. 엄청나게 달지않고 딱 맛있는 양갱이었다.



그리고 차. 일본 차 특유의 약간 비릿한 냄새와 적당한 온도의 맛있는 녹차. 어떤 사람이 차를 어떻게 고르는지에 대해 묻다가 알게된 건데, 일본 차는 무조건 파우더 형태라고 한다. 파우더가 아닌 우리는 방식은 중국방식에 가까운 거라고. 



왼쪽에 있는 통이 물을 담아오는 통이고, 오른편에 있는게 물을 데우는 것. 앞에 대나무 모양의 형태는 벽이 있는 공간에서는 필요없는 것인데,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서는 호스트의 공간을 표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도에서 물의 온도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주의해야되는데, 호스트는 본인이 게스트에게 주는 도자기에 대해 미리 익혀 따뜻한 물을 부었을 때 온도를 체크해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한다. 



그릇 위에 놓여 있는건 보다시피 차를 덜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고, 그릇 안에 있는 건 파우더 형태의 차를 잘 섞고 거품을 내는 용도이다.



족자와 꽃, 그리고 귀여운 돼지. 이런 것도 꼭 준비해야 된다니 다도는 단순히 차 한잔 마시는 것이 아닌 그 모든 행위 자체로서 어떠한 형태인 듯 하다. 한국에 있을때 북촌에서 가르쳐주는 우리의 차 문화와 예절 다례를 배우고 싶었는데 다시 한번 너무너무 배우고 싶어졌다. 어떠한 문화든 배우면 재밌는 것 같다. 나중에 MIT에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서도 가르쳐주는 클래스가 있었음 좋겠다고 슬며시 생각해봤다.